UPDATED. 2021-07-25 23:24 (일)
KIA 신인 강한울이 보여준 '강한 9번'
상태바
KIA 신인 강한울이 보여준 '강한 9번'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08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격수 김선빈 완벽 대체...꾸준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 말하는 당찬 신예

[스포츠Q 이재훈 기자] KIA 유격수 강한울(23)은 180cm 66kg으로 깡마른 체격이다.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소속팀 KIA의 올 시즌 포지션 중에서 불펜진 다음으로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유격수 자리를 완벽히 해결해주고 있다.

KIA에서 유격수는 안치홍(24)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2루에 비해 김선빈(25)을 제외하면 확고부동한 주전이 없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붙박이 유격수 김선빈이 지난달 31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9번 타자로 주로 나서 타율 0.300 1홈런 29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친 것을 생각한다면 김선빈의 공백은 상당한 타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올 시즌 KIA는 김선빈의 공백에도 크게 걱정이 없는 편이다. 김선빈의 공백을 대체함과 동시에 제 역할을 200% 하는 신인 유격수 강한울의 존재감 때문이다.

실제로 강한울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하며 팀의 5-3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본인은 타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9회초 KIA의 역전극에 발판을 놓으며 9번 타자의 무서움을 과시했다.

이러한 맹활약에도 강한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겸손함을 보였다. 강한울은 “아직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게 많다”며 “오늘 3안타를 기록했지만 평가는 이르다”고 했다.

▲ KIA 강한울이 6일 5회초 2루에 있다 이대형의 3루 땅볼 때 LG수비의 협살에 걸려 아웃당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사실 강한울은 이날 주자로 나갔을 때 저지른 실수를 맘에 담아둔 듯 했다. 강한울은 1-3으로 뒤진 5회초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2루를 밟았지만 이대형(31)의 3루수 앞 땅볼 때 머뭇거리다가 협살에 걸려 찬스를 만드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죽지 않고 이를 공격으로 만회했다. 강한울은 선두타자로 나온 7회초 이동현(31)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낸 뒤 김주찬(33)의 안타와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이범호(33)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9회초에도 마찬가지였다. LG가 마무리투수 봉중근(34)을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울 때 강한울은 안타를 치며 1루로 출루, 개인 3안타를 완성했다. 이후 김주찬도 안타를 터트리며 1, 3루 찬스를 만든 뒤 이대형과 나지완(29)의 적시타가 터지며 KIA의 5-3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김주찬도 경기 후 소감에서 “9회초 찬스를 살린 부분은 (강)한울이가 1루에 있어서 어떻게든 찬스를 이어주자 생각했다”고 강한울의 활약이 역전승에 발판이됐음을 전했다.

강한울은 안산공고-원광대를 졸업한 뒤 KIA에서 지난해 2014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차 5번에 지명된 신인이다.

사실 강한울은 지명된 이후에도 부족한 게 많다고 평가받았다. 수비 부문에서는 ‘유격수와 2루수를 볼 수 있지만 송구에 약점을 보인다’고 지적받았다. 타격부분에서도 마해영(44) XTM 해설위원은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제 역할을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그러나 올 시즌 강한울은 김선빈이 부상으로 신음해 고민거리로 자리한 KIA의 유격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선빈이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1군에 오른 강한울은 1일 NC전에 선발 출전한 뒤 5일 삼성전과 7일 LG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안타를 기록했다.

▲ KIA 강한울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말 봉중근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사진=스포츠Q DB]

올 시즌 강한울은 수비에서도 빛나는 모습이다. 이제 프로에 데뷔한 신인임을 고려해도 수비를 소화한 166.1이닝 동안 실책이 4차례밖에 없었다. 김선빈의 공백을 메워주는 선수로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지명 당시 “송구에 문제가 있다”는 약점을 지적받았으나 아직까지 우려되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송구 부분에서 큰 약점을 보이지 않는 강한울은 6일까지 59개의 보살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강한울은 7일까지 타율 0.291 4타점 18득점 2도루로 9번 타자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경기에 나가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한울의 등번호는 10번이다. 이는 강한울의 원광대 시절 스승 김준환(59) 원광대 감독이 해태 선수 시절 달고 있던 등번호였다. 당시 김준환 감독은 팀의 중심타자로 8년 간 통산타율 0.271 61홈런 285타점을 올리며 1980년대 군림한 '해태 왕조'에 큰 기여를 했다.

과연 팀 내에서 야구밖에 모르기로 소문난 선수로 알려진 당찬 신예 강한울이 스승의 기를 이어받아 올 시즌 KIA에서 강한 9번 타자의 위용을 더 높여갈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