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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구단 마운드 특명, '볼넷을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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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구단 마운드 특명, '볼넷을 줄여라'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10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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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으로 실점, 피홈런의 악순환 반복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마운드에 볼넷 주의보가 울렸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8일까지 경기당 4.01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3.77개의 볼넷을 내준 것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숫자다.

선발과 불펜으로 나눠본다면 올 시즌 프로야구는 선발투수들의 9이닝 당 볼넷은 3.95개, 구원투수들의 볼넷은 4.26개에 달한다. 그만큼 얼마든지 스트라이크를 꽂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은 실점과 whip(이닝 당 출루허용수)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whip은 1.582로 지난해 1.436에서 0.15가량 늘어났다. 평균자책점 또한 4.65에서 5.30으로 늘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올 시즌 한화의 가장 큰 고심은 '마운드'다. 정민철 코치도 지난달 20일 가진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너무 빨리 투수가 바뀌게 된다"며 고심을 전했다.[사진=스포츠Q DB]

◆볼넷에 발목 잡히는 마운드, 악순환이 계속 된다

올 시즌 볼넷에 대한 악순환에 가장 고심하는 팀들을 꼽자면 넥센과 KIA, 그리고 한화다. 올 시즌 볼 넷을 가장 많이 내줬다. 그들의 9이닝 당 볼 넷은 각각 4.4와 4.8, 4.6을 기록해 마운드 운영에 고심을 안기는 중이다.

KIA는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볼넷은 259개로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데다 이닝 소화도 488이닝으로 가장 많다. 피 홈런은 롯데와 같지만 대신 그만큼 실점이 최다인 334자책을 기록 중이다.

넥센은 늘어가는 볼넷에 다른 의미에서 고심 중이다. 넥센의 올 시즌 볼넷의 개수는 237개로 KIA에 이어 볼넷을 가장 많이 내줬다. 볼넷으로 이어지는 넥센의 고민은 피홈런이다. 올 시즌 넥센의 피홈런은 73개로 피홈런 2위 SK(57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SK가 구장별 홈런 파크팩터에서 168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목동 125)을 고려한다면 넥센의 피홈런은 무시 못할 요소다. 이로 인해 넥센은 경기당 6.47실점으로 9개 구단 중 3위의 실점을 기록 중이다.

넥센의 가장 큰 고민은 8일 목동 두산전에서 나왔다. 선발로 나왔던 김대우는 2.1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줬고 마운드에 올라온 6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한현희만 불펜으로는 긴 2.1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한화도 볼넷이 고민인 건 마찬가지다. 특히 경기당 실점이 6.57로 2위를 기록한데는 볼넷이 자리하고 있다. 한화의 올 시즌 볼넷 갯수는 235개로 넥센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39개의 폭투를 기록하며 사실상 제구력으로 곤혹을 겪은 것이 274번이나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한화 정민철 코치도 “올 시즌 투수자원의 소진이 너무 빠르다. 투수코치의 입장에서도 고민이 되는 상황”이라고 볼넷으로 인한 고심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전체적으로 타고투저로 인한 잦은 실점으로 각 구단별로 투수진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 넥센 하영민은 공격적인 피칭을 보여주는 신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피안타율은 0.293에 달한다.[사진=스포츠Q DB]

◆볼넷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 대책일까

볼넷으로 인해 각 팀 감독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공격적인 피칭’이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고 맞더라도 자신의 공을 던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올 시즌 경기당 득점은 5.76으로 지난 시즌 4.65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넷과 연관점이 있는 출루율은 올 시즌 0.367로 지난해 0.350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하진 않았으나 타율은 지난해 0.268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0.290을 기록 중이다.

대신 9이닝 당 마운드가 얻어낸 탈삼진은 지난해 6.8개였으나 올해는 6.4개로 줄었다. 마운드가 확실히 약세인 모습이다.

투수들은 ‘던질 곳이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NC에서 원포인트로 좋은 모습을 보인 좌완투수 이상민은 “확실히 스트라이크 존이 이상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들어간 듯 한데 안들어가는 느낌이 강했다”고 운을 땐 이후 “아무리 좋은 공을 던져도 타자들이 너무 잘친다. 투수들이 정면 승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말했다.

올 시즌 호평 받는 신인투수 하영민(넥센)의 경우 ‘제구력’이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나 구위에 약점을 보여 그의 피안타율은 0.293이나 된다. 마냥 공격적인 피칭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관건은 제구력이 되어가고 있다. 올 시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삼성의 외국인 투수 벤덴헐크의 경우 지난해 7.8개의 볼넷에서 올 시즌 6.4개로 줄이면서 6승 1패 2.54의 평균자책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올 시즌 평균자책점 4.05로 리그 1위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삼성도 이닝 당 3.2 볼넷을 보여주며 피홈런 또한 40개로 가장 적게 허용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마운드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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