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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삼성] MVP 민병헌 앞세운 웅담포, 중심타선 전쟁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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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삼성] MVP 민병헌 앞세운 웅담포, 중심타선 전쟁도 이겼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30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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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결승 적시타 포함 3안타, 김현수도 선제 타점…나바로·최형우는 무안타 침묵

[잠실=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두산이 또 이겼다. 마운드 뿐 아니라 이젠 중심타선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면서 한국시리즈 정상 정복까지 단 1승을 남겼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민병헌의 5회말 결승 적시 2루타로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뼈아픈 역전패로 내줬지만 내리 3연승하면서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둬도 지난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정상 탈환을 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 2013년에도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서고도 내리 3연패하면서 삼성에 우승을 내줬다. 김태형 감독 역시 "5차전도 총력전으로 잡겠다. 선발로 나설 유희관도 있고 더스틴 니퍼트도 대기한다"고 말할 정도로 아직까지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는 2년 전과 사뭇 다르다. 삼성 마운드 뿐 아니라 중심타선까지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삼성 중심타선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심각하다. 이날 박석민이 1안타를 때리긴 했지만 야마이코 나바로와 최형우 모두 침묵했다. 1차전 홈런을 때린 나바로는 4차전까지 15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고 최형우는 17타수 2안타로 더 심각한 수준이다.

반면 두산의 중심타선은 펄펄 날고 있다. 양의지는 침묵했지만 민병헌과 김현수가 맹활약했다. 이 가운데 민병헌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만큼 발군이었다.

민병헌은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물꼬를 텄다. 민병헌의 선두타자 안타는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3-3 동점으로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민병헌은 5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3루수 박석민을 맞고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역전 결승 2루타를 쳐냈다. 특히 이 안타는 삼성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투수인 차우찬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물론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가 책임져야 할 주자가 들어왔기 때문에 차우찬의 실점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공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잠실=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삼성 최형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3회초 공격에서 삼진을 당하고 있다. 최형우는 이날도 무안타로 침묵했다.

정수빈과 허경민, 민병헌이 앞에서 뚫어주면서 김현수와 양의지까지 중심타선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1회말에 나온 김현수의 1루수 앞 땅볼은 타점이 됐고 1루수 구자욱의 송구 실책까지 더해 두산이 2점을 따낼 수 있었다.

양의지는 비록 병살타를 쳐 타점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3-3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삼성은 1차전을 제외하고는 중심타선이 침묵하고 있고 두산은 시리즈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이 벼랑끝에서 탈출해 한국시리즈 우승 향방을 달구벌 대구로 끌고 가려면 당장 5차전에서 나바로, 최형우,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부활이 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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