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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4차전] 달갑지 않은 '차우찬 시리즈', 삼성 마운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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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4차전] 달갑지 않은 '차우찬 시리즈', 삼성 마운드 딜레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30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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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구원, 3⅓이닝 동안 54개 투구…5차전도 비상대기, 적지 않은 투구수 부담

[잠실=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삼성과 두산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가 들어가기 직전 '차우찬 시리즈'라는 말이 있었다. 선발 윤성환과 중간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까지 모두 빠진 삼성 마운드에서 차우찬이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차우찬의 활약에 따라 삼성의 통합 5연패가 달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차우찬 시리즈는 역설적으로 삼성의 취약한 마운드를 표현하는 말이 됐다. 그만큼 삼성에서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구 1차전에서 9-8 역전승을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차우찬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등판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날도 3-4로 역전패,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몰리게 됐다. 이제 한 번만 지면 통합 5연패는 무산된다.

▲ [잠실=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삼성 차우찬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이날 차우찬은 3⅓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져 5차전 등판이 부담스러워졌다.

차우찬의 등판 시점은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선발로 나섰던 알프레도 피가로가 5회말 2사 1, 2루 상황을 만들고 강판된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는 차우찬 밖에 없었다. 다른 투수를 내보냈다가 자칫 적시타를 허용해 끌려가는 점수를 내준다면 분위기를 뻇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우찬은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100% 다하지 못했다. 민병헌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면서 2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물론 피가로가 책임져야 할 주자였기에 차우찬의 실점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끝내 이는 삼성의 패배로 이어지는 결승점이 됐다.

삼성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단 한 차례도 선발투수가 재미를 보지 못했다. 피가로는 1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선발투수의 최소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2차전 장원삼과 3차전 타일러 클로이드는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투수가 앞에서 제대로 끌어주지 못하면서 그 부담은 불펜으로 그대로 전가되고 있다. 그러나 백정현이나 심창민 등은 꺼지지 않는 두산 타선을 막기에 부족하다. 차우찬 외에 불펜에서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가 없다는 것은 그야말로 치명타다.

차우찬은 4차전에서 54개의 공을 던지고도 삼성이 3-4로 지는 바람에 헛심을 쓴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삼성으로서는 내일이 없는 경기가 계속 되기 때문에 5차전에서도 위기의 순간에 차우찬이 등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5차전은 주말인 관계로 오후 2시부터 열린다. 4차전이 끝난지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셈이다.

적지 않은 투구수를 기록한 차우찬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5차전일 수밖에 없다. 삼성은 이래저래 벼랑 끝으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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