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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삼성] ‘파울 9개, 24구’ 양의지의 투지, 집념 그리고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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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삼성] ‘파울 9개, 24구’ 양의지의 투지, 집념 그리고 의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3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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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름이 괜히 ‘의지’겠는가. 불굴의 투지, 끈기, 집념이 양의지를 표현하는 어휘가 아닐까.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삼성 투수들을 제대로 괴롭히고 있다.

양의지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 5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세 타석에 들어서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1회말 2사 1,2루서 좌중간 2루타를 때린 뒤엔 오른손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도 펼쳤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양의지가 1회말 2타점 2루타를 날린 후 오른손을 쥐며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더 대단한 건 세 타석에서 파울만 9개를 때려내며 무려 24개의 공을 봤다는 점이다. 양의지는 첫 타석에서 장원삼이 결정구를 던진 공들을 모조리 커트한 뒤 9구째를 통타해 적시타를 만들었다. 3회말 2사 1루서는 7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양의지가 부담스러웠던 장원삼은 폭투를 허용, 2루 주자 민병헌에게 3루를 내주고 말았다.

세 번째 타석에선 좌투수 박근홍을 상대했다. 비록 몸쪽 빠른공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또 8개의 공을 봤다. 삼성 투수들은 징글징글한 양의지의 집념에 혀를 내둘렀을 것이다. 이닝이 종료됐지만 팬들도 벤치의 동료들도 양의지를 격려했다.

양의지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발가락을 맞아 미세골절상을 안고 뛰고 있다. 김현수는 앞서 “양의지가 아프단 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했고 유희관 역시 “아픈데도 불구하고 뛰는 양의지를 보며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두산이 14년 만에 V4를 달성하면 그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양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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