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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4년만의 KS 우승] ② 외국인 의존 없이도 '팀 베어스'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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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4년만의 KS 우승] ② 외국인 의존 없이도 '팀 베어스'는 강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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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정규리그 부상, 마야-루츠-로메로-스와잭 전력 보탬 안돼... 토종의 힘 보였다

[잠실=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의 최강팀이 됐다. 통합 4연패, 정규리그 5연패에 빛나던 최강 삼성 시대를 종식하고 두산이 2001년 이후 14년 만에 KS(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두산의 정상 정복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나온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KBO리그에서 ‘용병 농사’는 팀 성적과 직결된다. 특히 2009년 KIA 타이거즈가 ‘구톰슨-로페즈 듀오’로 큰 재미를 본 이후부터는 외인 선발 2인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막중해졌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 선수단이 김태형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한국 야구 5년차 더스틴 니퍼트는 정규시즌 내내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4년간 두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본으로 해주던 그는 올해는 부상으로 주춤하며 20경기 등판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두산은 이번 시즌 유네스키 마야를 퇴출시켰다. 마야는 지난 4월 잠실 넥센전에서 노히트노런을 한 이후부터는모든 힘을 소진했는지 이후로는 난타만 당하다 짐을 쌌다. 시즌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8.17. 1.5군 5선발급보다도 못한 성적으로 팀에 민폐만 끼쳤다.

그렇다고 외국인 타자가 활약했던 것도 아니다. 3루 거포로 두산이 그토록 필요로 하던 우타 거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잭 루츠는 8경기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의 처참한 성적표를 남기고선 고국으로 떠났다.

대체 외인 앤서니 스와잭과 데이빈슨 로메로가 뛰어났던 것도 아니다. 시즌 중반 합류해 그런대로 잘 던진 스와잭이지만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돼 김태형 감독의 속을 쓰라리게 했다. 로메로는 좌완투수가 선발로 나왔을 때 주전으로 나서거나 대타로만 활용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조시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라는 특급 외인 3인방을 보유하고도 가을야구조차 하지 못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물리친 NC 다이노스에는 40홈런-40클럽에 가입한 에릭 테임즈와 정규시즌 19승의 다승왕 에릭 해커,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 재크 스튜어트가 있었다.

‘팀 두산’은 외국인 농사에 실패하더라도 우승할 수 있는 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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