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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한국시리즈 우승] '마음고생' 캡틴 오재원 "아시안게임 금보다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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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한국시리즈 우승] '마음고생' 캡틴 오재원 "아시안게임 금보다 기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31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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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만감 교차, 이제 마음 부담 던다", 홍성흔 "잘해준 후배, 기다려준 팬들께 감사"

[잠실=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 확정 때보다 더 기쁘다.”

두산 베어스 주장 오재원의 우승 소감이다. 마음고생이 심했나 보다. 그는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좋게 하지 못할망정 오히려 해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주장이 아닌 그냥 선수였을 때가 그립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14년 만의 우승에 두산 선수들은 기쁨에 겨워 어쩔 줄을 몰랐다. 오재원은 “선수들에게 많이 져봤으니까 까짓것 우승 못하면 갈비집에서 회식이나 하자. 너무 이기려고 하지 말고 편하게 경기를 즐기자고 했다”며 “내가 주장을 달고 우승해 개인적으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두산 캡틴 오재원이 우승 후 팬들 앞에서 익살스런 춤을 추고 있다.

그는 “아픈 선수들이 내색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뛰어준 것이 너무 고맙다. 좋은 경기를 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며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지었을 때 보다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2001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맛본 최고참 홍성흔은 “14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정말로 후배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올해 너무 부진해 후배들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양손에 반지를 낄 수 있게 됐다.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감격해 했다.

2007, 2008, 2013년 마지막 경기에서 패자로 남았던 김현수는 마침내 우승의 짜릿한 맛을 봤다. 그는 “우승하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상대팀이 우승 세리머니하는 것을 보기만 했었는데 직접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부진하면서 좋은 경기를 팬 여러분께 못 보여드렸는데 이제 어느 정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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