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레이블 탐방](2) 골드멤버 그들의 음악을 말하다 '사람을 위한 멜로디' (下)

"우리에게 4만명의 절대 지지자가 있어요!"

2014-12-10     박영웅 기자

[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최대성 기자] 상편에서는 골드멤버의 자급자족 시스템 부분 등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나눠봤다. 하편에서는 골드멤버의 자세한 음악 이야기를 다루려고 한다.

 

◆ 그들과의 '음악 이야기'

골드멤버는 단순한 록밴드가 아니다. 이들은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다. 이를 증명해 주는 것이 11일 발매되는 싱글앨범의 장르다.

골드멤버는 이번 싱글앨범에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약자)을 시도한다. EDM은 현재 우리나라의 인디신에서 떠오르는 장르다. 현재 우리나라 주류신에는 EDM 음악을 시도하는 그룹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골드멤버는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왜일까?

"(이번 새 앨범은)신시사이저와 댄스 느낌의 음악을 준비했어요. 물론 록적인 색깔을 유지하면서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 주는 팬들을 위해 끊임없이 변신하고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죠. 또한, 트렌드를 반영하는 대중성 확보라는 측면도 있고요. 우리 밴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죠."

작업과정이 궁금했다. 이 교수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작업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골드멤버는 음악 한 곡 한 곡을 만들 때마다 남들과는 다른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이번에는 장비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이 교수는 작업실로 우리를 인도했다. 그는 70년대 아날로그 키보드를 들고 나왔다.

"이것이 뭔 줄 아세요? 제가 직접 일본에 가서 구해온 70년대 아날로그 키보드예요. 요즘 키보드들은 너무 디지털화 돼서 소리가 매우 완벽해요. 하지만 너무 소리가 완벽한 것은 우리가 내고 싶은 소리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날로그 장비들이었죠. 하나하나 설명서를 보면서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키보드를 들고 나온 이 교수는 한참 작동법 설명에 열중했다. 자신도 아날로그 기계를 다루며 새로운 소리를 만든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듯했다.

취재진은 아날로그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완성한 음원을 들을 수 있었다. 직접 들어본 결과 70년대 소리에서 나오는 최신 EDM 곡의 스타일이 새롭게 느껴졌다. 누가 들어도 멜로디가 귀에 남을 만큼 좋은 곡이었다.

◆ 골드멤버의 음악적 뿌리와 방향

이렇게 록과 신시사이저, 감미로운 멜로디부터 몽환적 느낌까지. 골드멤버의 음악적 색이 너무 다양하게 느껴지다 보니 그들의 음악적 뿌리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 들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이력을 빗대어 설명했다.

"제가 내 귀의 도청장치 출신인 만큼 이 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몽환적이고 강렬한 부분에서 말이죠. 하지만 골드멤버가 된 이후에는 이런 기본 바탕에 대중이라는 옷을 입혔죠. 지금은 최신가요, 팝, 신시사이저, 록이 뒤섞인 대중성을 갖춘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대중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골드멤버의 음악적 방향에 대해 더 자세한 답변을 요구했다.

"저 자신도 대중입니다. 대중으로서 생각해 보면 이들이 원하는 음악은 유행에 민감한 것들이에요. 유행을 따를 겁니다. 사운드의 변신도 과감하게 이어갈 것이고요. 정통 록을 좋아하는 일부 팬들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비난할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또 다른 음악가로서의 길이라고 생각해요."

◆ 음악적 목표 "사람냄새가 나는 음악을 하자에요"

골드멤버는 음악적 색깔을 뚜렷하게 가진 만큼 목표 또한 확실하게 들려줬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 더 나아가 사람들이었다.

"우리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해요. 현재 우리의 팬클럽만 4만명(?)에 달해요.(웃음) 그래서 이들을 더욱 만들고 확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죠. 사랑받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변화 속에서 대중을 위한 음악을 하겠다는 소리죠. 좋은 사운드로 사람들을 사로잡겠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이번 앨범이 나오면 지방공연까지도 많이 소화하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싶어요. 사실 1집 때는 교수 일때문에 많이 움직이지는 못했거든요. 앞으로 팬들을 자주 찾아뵐 생각입니다."

취재진은 마지막으로 골드멤버를 멋있게 요약해 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우리나라 인디신이 획일화되는 경향이 짙어요. 우리는 이런 부분을 탈피할 겁니다. 그래서 골드멤버는 끊임없이 변하는 사람 냄새나는 밴드죠."

[하편 취재후기] 100번 이야기보다 1번 보는 것이 낫다는 속담처럼 취재진은 골드멤버의 음악적 이야기를 한참 듣다. 직접 연주하는 장면을 보기로 했다. 훌륭했다. 이 교수의 뛰어난 기타 연주실력과 감미로운 보컬, 박상인의 열정 어린 드럼 연주가 연습실을 가득 채웠다. 지금도 이들의 연주 모습을 글로 써야만 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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