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보컬전쟁: 신의 목소리'의 김재환 씨가 비록 탈락했으나 온 힘을 다한 무대로 감동을 줬다.
6일 방송된 SBS 예능 '보컬전쟁:신의목소리' 2회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2라운드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 윤도현을 상대로 승리했던 김재환 씨와, '노래 경연'의 1인자 가수 박정현의 대결이었다.
김재환 씨는 박정현의 '미안해'를 선곡해 오랜 여운이 남는 무대를 완성했다. 원곡 '미안해'는 2012년 발표된 박정현의 정규 8집 타이틀곡으로, 멕시코 인기그룹 'Camila'의 'Mientes'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원곡 가수인 박정현 스스로도 좋아하는 곡이지만, 히트곡은 아니어서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이 때문에 박정현은 의외의 선곡에 의아해 하기도 했다.
김재환 씨는 낯설 수 있는 곡을, 기타 연주와 함께 록 사운드로 새롭게 편곡해 불렀다. 풍부한 성량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 폭발적인 감성으로 높은 몰입도의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후반부의 가창에서는 처절함이 느껴질 정도로 온 힘을 다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는 마지막일 수도 있는 무대에서 쏟아낸 힘이었다.
노래를 들은 박정현은 "깜짝 놀랐다. 보컬적인 능력은 알고 있었지만, 곡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능력까지 이렇게 갖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많은 가능성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훌륭한 무대였으나 대결 상대인 박정현의 벽은 높았다. 뛰어난 가수들을 모아놓은 '나는 가수다' 등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연이어 우승했던 박정현이다. 박정현은 미션곡인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김재환 씨를 상대로 승리했다.
비록 승리는 거머쥐지 못했으나 김재환 씨의 무대는 계속적인 성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파일럿 방송에서 김재환 씨는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선곡해 윤도현을 상대로 승리했으나, 당시만 해도 "윤도현을 이길 만한 실력이었는지는 모르겠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규 편성 후 선보인 이번 무대에서는 이전의 평가를 뒤집었다. MC들 역시 "연습 열심히 했구나"라며 감탄했고, 관객들은 감격해 기립박수를 쳤다. MC인 성시경은 "재환 군이 못 한 것이 아니라 박정현이 너무나 잘한 무대여서 진 것뿐이다"고도 언급했다.
김재환은 4년간 연습생 생활을 거쳤으나 결국 회사에서 준비하던 팀이 없어져 최근 회사를 나왔다. 김재환은 4인조 밴드 '셜록' 멤버로 2015년 초를 목표로 데뷔를 준비했다. 버스킹, 클럽 공연 등으로 실력을 다졌으나 정식 데뷔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재환은 무대를 마친 후 계속해 눈물을 쏟으며 "무대에 너무 서고 싶었다. 설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음악하며 칭찬을 받은 적이 잘 없었는데 좋은 얘기를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행복한 소감을 밝혔다. 그의 소감에 MC들은 "그동안의 한을 푼 것 같겠다"며 격려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