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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영화 세계에 알린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위암으로 타계, 향년 7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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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영화 세계에 알린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위암으로 타계, 향년 76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7.0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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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체리향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의 영화를 연출하며 이란영화를 전세계에 알린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란 ISNA 등 현지 외신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4일(현지시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지난 3월에 위암 진단을 받고 프랑스 파리에서 6월에 위암 수술을 받았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1940년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테헤란대학 예술학부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이후 광고그래픽, 광고연출 등을 거쳐 1970년 첫 단편영화 '빵과 길'을 연출하며 영화에 입문했다.

이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1974년 첫 장편영화인 '여행객'을 연출했으며, 1987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동표범상을 수상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시작으로 1991년 '그리고 삶은 계속되고', 1994년 '올리브 나무 사이로'까지 '이란 3부작' 혹은 '지그재그 3부작'을 연출하며 이란영화를 세계무대에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1997년 '체리향기'를 연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1998년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연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2000년대에도 '텐', 'ABC 아프리카', '티켓', '사랑을 카피하다' 등의 영화를 연출하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선보였고, 2012년 일본에서 연출한 '사랑에 빠진 것처럼'이 마지막 작품이 됐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영화 연출 외에도 '클로즈 업'의 주인공이자 '칸다하르'와 '정원사'를 연출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올리브 나무 사이로'의 조연출을 맡았고 '거울'로 로카르노영화제 금표범상을, '써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 등 그의 뒤를 이을 감독들을 키워내며 이란영화의 역사를 이어갔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2005년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지냈으며, 2010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최하는 아시아영화학교의 교장을 맡는 등 한국하고도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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