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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황산골 아내가 '졸혼'을 준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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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황산골 아내가 '졸혼'을 준비하는 이유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6.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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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졸혼'은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각자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념이다. '졸혼'은 결혼생활이 지긋지긋한 중년들에게 탈출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에세이스트 스기야마 유미코가 쓴 '졸혼시대(낡은 결혼을 졸업할 시간)'라는 책도 있다. 이제 졸혼은 중년 부부에게 새로운 삶의 태도를 제시하는 방안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졸혼에 긍정적이다'라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긍정적으로 조사되고 있다. 

독립적으로 사는 것과 이혼이 뭐가 다르냐는 이견도 있다. 하지만 졸혼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황혼이혼'의 파국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서도 조명받고 있다. 부부간의 역할 재정립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그러다 다시 예전과 같은 부부의 길로 되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리얼스토리 눈 685회에서는 '졸혼'을 준비하는 아내의 모습을 투영한다. [사진= MBC '리얼스토리 눈' 홈페이지]

14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 685회는 '졸혼 준비하는 아내 남편은 말릴 수 있나?'라는 주제로 '졸혼'을 고민하는 한 아내의 사례를 통해 그 의미와 현실을 조명한다. 

전라북도 김제 황산골에 사는 이 부부는 요즘 졸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첫사랑으로 만나 결혼했지만 최근 살벌한 동거 중이다. 아내는 남편의 말 한마디도 짜증이 난다고 한다.

남편은 돈 쓰는 돈키호테라면 아내는 일개미나 다름없다. 연매출이 1억원이나 되지만 통장잔고는 0원이란다.  

지난 세월 남편은 숱하게  일을 벌이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며 결국 부도까지 날 뻔 했다고 한다. 일을 저지르고도 위풍당당한 남편 때문에 아내는 뒷감당에 허덕이다가 이제는 지쳐버렸다.

아내는 요즘 들어 남편이 더 싫어지고 짜증스럽단다. 아내는 남편으로 상한 마음을 달랠 때면 꽃밭을 찾는다. 

누에치기는 손이 많이 가는 일로 유명하다. 산자락 한편에 수놓아진 2만평 구지뽕밭에서 아내는 구지뽕잎 가지치기에 여념이 없지만 남편은 보이지 않는다. 큰 아들도 누에를 돌보기 위해 바삐 움직이지만 남편만 예외다.

남편은 일을 거들기는 커녕 뒤늦게 나타나 잔소리만 늘어놓는다. 결국 아내와 아들은 남편을 외면하고 만다. 

아내는 아들 집을 찾아 아들 부부에게 졸혼을 토로한다. 하지만 졸혼 후에 대한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즘 부부는 각방을 쓰며 따로따로 생활한다. 뽕잎을 먹인 누에를 판돈도, 올해부터는 각자 벌어 각자 관리하기로 했다. 아내는 닭들을 팔아 남편 몰래 비상금도 만들고 있다. 

이런 아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오늘도 자신의 길을 간다. 

이미 3600평 연못프로젝트 실패 후, 다시 메워 버린 연못에 뜬금없이 민물 새우를 키우고 싶어한다. 또 구지뽕나무로 중국의 보이차를 능가하는 한국의 대표차를 만들겠다며 아내 모르게 또 일을 꾸민다.

일만 벌이고, 계속 따라 다니며 참견만 하는 남편이 너무나 지겨워진 아내. 과연 황산골 부부는 졸혼을 극복하고 예전의 알콩달콩했던 부부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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