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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는 7차전으로! LA다저스 로버츠 용병술이 휴스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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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는 7차전으로! LA다저스 로버츠 용병술이 휴스턴 울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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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의 우승 향배는 7차전에서 가려진다. LA 다저스가 또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선수 기용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당했다.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 2017 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만든 다저스는 결국 승부를 7차전으로 끌고 갔다.

 

 

7차전 다저스의 선발은 지난 3차전에서 휴스턴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다르빗슈 유. 휴스턴을 상대로 설욕의 피칭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휴스턴은 랜스 매컬러스를 내세워 맞선다.

로버츠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돋보인 경기였다. 로버츠는 다시 한 번 리치 힐을 조기 강판시켰다. 힐은 앞서 선발로 등판한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3이닝만을 소화했다. 평균 5이닝이 되지 않는다. 투구수도 217구, 평균 72구로 많지 않았다. 평균자책점도 2.77에 불과했다.

로버츠는 힐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힐은도 이날 4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3회초 조지 스프링어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실점은 없었다. 5회에도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조시 레딕과 저스틴 벌랜더를 연속 삼진 아웃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힐은 벤치의 지시 속에 1번 타자 스프링어를 고의4구로 내보냈지만 알렉스 브레그먼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힐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다저스 2번째 투수 브랜드 모로우가 브레그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지만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힐은 물통을 엎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로버츠의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다저스는 힐이 내려간 이후 모로우(1이닝), 토니 왓슨(⅓이닝), 마에다 겐타(1이닝), 켈리 잰슨(2이닝)을 차례로 내보내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 사이 타선이 힘을 냈다. 휴스턴 선발 벌랜더는 5회까지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다저스 타선은 삼진 8개를 당하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6회 벌랜더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다저스는 오스틴 반스의 좌전 안타, 체이스 어틀리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기회를 맞았다. 이후 크리스 테일러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고 반스가 홈을 밟았다. 이어 코리 시거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또 역전주자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가 하이라이트였다. 휴스턴은 벌랜더에 이어 조 머스그로브를 두 번째 투수로 올렸다. 야시엘 푸이그는 머스그로브에게 유격수 팝프라이로 물러났지만 이날 6번 타자로 나선 작 피더슨은 달랐다. 1구를 볼로 걸러낸 피더슨은 2,3구를 연달아 파울로 걷어내더니 시속 96마일(154.5㎞) 가운데로 향하는 속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겼다.

피더슨은 후반기 115타석에서 홈런 2개만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그에게 믿음을 줬고 앞선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럼에도 이전 2경기에서 8번, 9번 타자로 나섰던 피더슨을 6번 타자로 내세운 것은 과감한 승부수였다. 결국 이 카드가 ‘신의 한 수’가 됐다.

로버츠 감독은 켄리 잰슨을 한 템포 먼저 올렸다. 잰슨은 8회 휴스턴의 세 타자를 공 7개로 가볍게 범타처리했다. 로버츠는 잰슨에게 2이닝을 맡기기로 했다. 잰슨은 9회에도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며 로버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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