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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유벤투스] 손흥민 상승세, 포체티노 라멜라 기용할 용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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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유벤투스] 손흥민 상승세, 포체티노 라멜라 기용할 용기 있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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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또 멀티골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오는 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치를 유벤투스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선발 출장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손흥민은 선발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가 선발로 나서야만 하는 너무도 명확한 근거들이 한 둘이 아니다.

최근 기세와 홈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보이는 강세, 이날 허더스빌드전에서 나타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용병술까지 모두 손흥민의 선발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1월 뉴포트와 FA컵에서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후 7경기(선발 5, 교체 2)에서 침묵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수비적 활용도를 언급하며 중용하는 에릭 라멜라의 복귀와 함께 손흥민은 교체 1순위가 됐고 특히 유벤투스와 1차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와 7분만 뛰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참고 자료가 최근 기세다. 시즌을 통틀어 좋은 성적을 거뒀더라도 부진한 시기가 있기 마련이고 이 때 감독이 적절히 출전 기회를 배분해주는 게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최근 2경기에서 4골 1도움으로 날아올랐다.

또 하나 손흥민의 유벤투스전 출전 가능성을 키우는 것은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홈 웸블리라는 점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까지 사용한 화이트 하트 레인의 보수 공사로 인해 올 시즌 웸블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손흥민에게 웸블리는 약속의 땅이 돼가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웸블리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경기를 치러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뛰었던 30경기의 기록보다도 공격포인트가 3개나 더 많을 정도로 웸블리에서는 가공할 힘을 발휘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다른 구장에 비해 규격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역습에 강점을 보이는 손흥민의 장점을 최적화 할 수 있는 구장인 셈이다.

토트넘은 유벤투스와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8강 진출을 위해 유벤투스는 반드시 승리를 챙기거나 3골 이상을 넣고 비겨야 한다. 즉 공격에 더욱 힘을 실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으로선 어느 때보다 득점 확률이 큰 경기다.

허더스필드전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며 2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노릴 수 있었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후반 25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 아웃됐다. 유벤투스전 출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만약 라멜라의 유벤투스전 선발 기용을 컨디션을 점검할 기회를 준 것이라면 영국 언론도 가만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도 라멜라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이 희생양이 손흥민이 되는 것으로 인해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왜 라멜라가 손흥민을 대체하는지 모르겠다”, “라멜라는 빅4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 “왜 손이 아닌 라멜라가 1옵션인지 이해가 안 간다”, “손흥민은 라멜라보다 10배는 더 좋은 선수”라는 등 불만을 표하고 있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스쿼카, HITC 등 현지 언론에서도 손흥민이 아닌 라멜라를 우선 순위로 삼는 것처럼 보이는 포체티노 감독의 결정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어떤 면을 보든 라멜라보다는 손흥민이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게 당연해 보인다. 기록을 놓고봐도 손흥민은 EPL 28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지만 라멜라는 EPL 16경기에서 득점 없이 2도움에 그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불안한 점은 유벤투스와 1차전 내용이다. 라멜라는 수비적 기여를 하며 준수한 활약을 했고 토트넘은 원정에서 2골을 챙기며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더 중점을 둔다면 라멜라를 선발로 내세울 수도 있다.

만약 그런 결정을 하게 된다면 손흥민으로선 최근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재계약에 확실한 거절 의사를 보일 수도 있다. 모두가 인정하지만 감독으로부터 그만한 대우를 못한다면 더 이상 그 팀에 남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확실한 의사표현은 이적시점을 더욱 앞당기는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유벤투스전 선발 출전 확률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럼에도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 라멜라를 아끼는 포체티노 감독의 알 수 없는 마음에 불안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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