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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탈북자 합동신문센터 밀실 3302호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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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탈북자 합동신문센터 밀실 3302호에서 무슨 일이?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3.2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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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최근, 지난 2013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당시, 국정원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는 내부고발자의 편지가 공개됐다. 적폐청산 TF팀까지 꾸려, 대대적인 개혁을 선언한 국정원이 과연 이번에는 확 달라질 수 있을까.

21일 오후 방송되는 '추적60분‘은 ’밀실 3302호의 비밀‘이라는 타이틀 아래, 간첩 누명을 쓰고 삶이 송두리째 망가져버린 사람들과, 간첩 조작을 하고도 처발받지 않은 사람들의 현재를 통해 ’밀실‘의 정체를 추적한다.

 

 

 

‘밀실 3302호의 비밀’은 탈북자들이 국내에 입국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합동신문센터’의 어두운 비밀을 쫓는다. 현재는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로 개칭한 이 곳은 국가보안목표시설 최고 등급으로 보호받는 곳이다.

‘추적60분’ 제작진은 과거 ‘합동신문센터’의 또 다른 이름이 이른바 ‘간첩 제조공장’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국정원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 밀실, 지난날 세상과 격리된 밀폐 공간에서 탈북자들을 상대로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추적60분’의 예고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 홍강철씨는 “(간첩이라고) 다 인정하고 재판까지 끝나면 국정원에서 돈도 주고 집도 주고 우리 생활 다 봐준다고, 북에 있는 가족들도 데려다준다고 그러더란 말입니다“라며 밀실에서 당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고 한다.

 

 

 

홍씨는 지난 2013년 8월 탈북해 국내에 입국했다. 그는 합동신문센터에서 135일간 감금돼 집중조사를 받은 후 자신이 북한 보위사령부가 직파한 간첩이라고 자백했다고 한다. 특히, 홍씨는 3302호에서 84일 동안 홀로 지내며 집중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홍 씨를 기소한 주요 혐의는 두 가지였다. 홍 씨가 탈북 브로커인 유 모씨를 중국 국경지대로 유인해 납치하려 했다는 것과 국내에 위장 잠입해 탈북자 관련 기밀을 수집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구치소에 수감된 홍씨는,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국정원의 강요로 허위 자백을 했다는 주장이었다.

열두 차례에 걸쳐 작성된 피의자 신문조서, 그리고 열여섯 명에 달하는 참고인들의 진술서와 검찰의 공소장은 한결같이 홍 씨를 간첩으로 지목했다. 보위사령부 간부의 지시로 박 씨 모녀와 함께 일반 탈북자들에 섞여 위장 탈북했다는 홍 씨의 자술서가 그 근거로 제시됐다.

 

 

 

이날 ‘추적60분’은 박 씨 모녀와 다른 탈북자들, 실제 보위사령부 직파간첩 출신인 한 탈북자를 통해 홍 씨가 이용한 탈북 이동경로와 과정을 꼼꼼히 되짚어본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홍 씨로부터 납치를 당할 뻔했다는 탈북브로커 유 씨 주장의 신빙성과 홍 씨를 직접 교육하고 남한에 직파했다는 보위사령부 간부의 존재 여부 등과 관련, 천여 장이 넘는 진술서를 진술분석 전문가와 함께 검증해본다.

‘추적60분’ 제작진은 홍 씨와 다른 탈북자들의 기억, 재판을 통해 입수한 내부 사진, 배치도를 토대로 3302호 밀실을 최대한 실재와 가깝게 재현했으며, 바깥 세상과 철저히 격리된 공간에서 24시간 감시를 당하면서 온갖 압박과 회유 속에 이루어질 수 있는 간첩 조작의 수법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밀실 감시와 관련, 서울 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배상훈 교수는 “생각이 통제된다는 건 뭐냐면 내가 함부로 어떤 생각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공간이라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자백을 하는 거죠. 사실은 자백이 아니죠. 원하는 대로 진술하게 되는 거죠”라고 분석했다.

 

 

 

‘추적 60분’팀은 그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던 비밀의 장소이자 국내 최고 보안 등급인 국가 보안목표시설 ‘가’급인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의 내부를 국정원 동의 아래 최초로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은밀한 조작이 이뤄지고 24시간 CCTV가 지켜보던 밀실 3302호는 지금 어떤 모습일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또한 ‘추적 60분’은 이 밀실에서 이루어진 ‘간첩 조작’이 부끄러운 과거로서 역사의 저편으로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지 등에 관해서도 조명해볼 예정이다.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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