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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요정' 손연재, 아마스포츠 '별들의 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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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요정' 손연재, 아마스포츠 '별들의 대열' 합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2.24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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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 "대선배들 앞이라 더 영광"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동영상으로 보던 분들, 롤모델이 앉아계셔서 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체조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별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손연재는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20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는 황영조, 이봉주, 이주형, 김영호, 유승민, 이옥성, 장미란, 양학선 등 역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이들이 함께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벌어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리듬체조 종목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영예를 누렸다. 앞선 9월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라 전성기를 열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손연재가 최우수선수상 세리머니로 까탈레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하얀 원피스를 입고 단상에 올라선 손연재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노력하겠다”며 “리우 올림픽을 앞둔 전 시즌인 만큼 새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런던 올림픽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자의 세리머니 요청에 부끄러워하던 그는 오렌지카라멜의 까탈레나에 맞춰 능숙한 안무를 펼쳐보인 후 수줍게 웃었다.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레슬링의 김현우(27·삼성생명)와 아시안게임 4관왕 볼링의 이나영(29·대전시청)이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는 2013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 75㎏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레슬링 사상 3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현우는 “2년 전 상을 받고 우수상을 또 받게 됐다.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운동선수로서 꿈으로만 생각하던 타이틀을 얻게 됐다. 나를 잇는 그랜드슬래머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한국 레슬링 발전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나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최고의 스타였다. 여자 볼링 2인조와 3인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는 마스터스 결승전에서도 한국을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려놓으며 금메달 4개를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금메달 4개가 많이 무거웠다. 아시안게임 이후 계속해서 큰 상을 받아 정말 감사하다”며 “더 향상되는 모습 보여드려 더 많은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우수단체상은 정진선(31·화성시청) 박경두(31·해남군청) 권영준(28·익산시청) 박상영(20·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펜싱 남자 에페대표팀이 받았다. 그들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정상에 오르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대표로 소감을 말한 정진선은 “맏형이다보니 잔소리도 많이 하고 충고도 많이 하는데 잔소리로 받아주지 않고 달콤하게 받아줘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넷은 “우리는 하나다, 리우는 금메달, 펜싱은 대한민국!”이라고 구호를 외쳐 박수를 받았다.

신인상은 한국 사격 사상 아시안게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김청용(18·흥덕고), 한국 쇼트트랙의 쌍두마차로 거듭난 최민정(17·서현고)이 받았다.

김청용은 인천 아시안게임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진종오를 누른데 이어 단체전까지 거머쥐며 한국 사격의 대들보로 떠올랐다. 최민정은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1000m, 4차 대회 15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쇼트트랙 최민정(왼쪽)과 사격 김청용은 신인상을 받고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청용은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승승장구하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진종오를 꺾은 상황에 대해서는 “좋았다. 정말 순수하게 좋았다”고 밝혀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민정은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평창 올림픽 때 금메달 딸 수 있게끔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석희 언니를 가장 믿고 의지하고 있다.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전했다.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이광종(51)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수지도자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한국 축구를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챔피언에 올린 점을 인정받았다. 이운재 코치가 이 감독을 대신해 시상대에 올랐다.

이 코치는 “감독님과 아시안게임 준비한 시간들, 금메달을 땄던 순간들이 기억들이 많이 남는다”며 “이 상은 병마와 싸우고 계신 감독님이 그라운드로 하루빨리 복귀하라는 의미로 알고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장애인선수상은 15년 만에 장애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휠체어농구대표팀, 공로상은 가맹단체 지원금을 통해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돌아갔다.

휠체어대표팀은 일본에 3연승을 거두고 정상에 오른 비결에 대해 “한국 국민으로서 일본이랑 할 때는 자기 기량 이상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우 패럴림픽 4강신화’ 현수막을 들고 파이팅을 외쳐 큰 환호를 받았다.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199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스무해를 맞았다. 아마추어 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시상식으로 스포츠 유망주 발굴에 힘써왔다. 유승민, 김연아, 김현우 등 신인상을 받았던 선수들이 시간이 흘러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하는 사례가 많았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손연재가 한국 아마스포츠 레전드들이 모인 제20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왼쪽부터 손연재, 장미란, 유승민, 이주형, 황영조, 이봉주, 김영호, 이옥성, 양학선.

■ 제20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자 명단 

△ 최우수선수 = 손연재(리듬체조)
△ 우수선수 = 김현우(레슬링), 이나영(볼링)
△ 신인상 = 김청용(사격), 최민정(쇼트트랙)
△ 우수단체상 = 정진선, 박경두, 박상영, 권영준(펜싱 남자 에페대표팀)
△ 우수지도자상 = 이광종(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 우수장애인선수상 = 휠체어농구팀
△ 공로상 = 국민체육진흥공단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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