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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마려운' 미국, KBO리그 중계 원하는 ESPN 제안 들어보니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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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마려운' 미국, KBO리그 중계 원하는 ESPN 제안 들어보니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27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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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미국 프로스포츠가 모두 멈춰 섰다. 바이러스와 싸움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현황이 많이 진전됐다. 26일 신규 확진자는 10명으로 지난 18일부터 9일째 신규 확진자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자 정부에서는 범국민적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강도 완화를 선언했고, 국내 하계 프로스포츠 양대산맥인 KBO리그(프로야구)와 K리그(프로축구)도 5월 무관중으로 개막해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은 5월 5일로 확정됐는데, 이를 미국에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야구의 나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해 메이저리그(MLB)가 언제 재개될지 장담할 수 없다.

현지에서는 미국, 일본에 이어 3위 리그로 평가받는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고 있고,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미국 내에서 KBO리그를 중계하는 방법을 문의하기까지 했다.

한국 프로야구(KBO리그)는 지난 21일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사진=스포츠Q DB]

KBO리그는 지난 21일 연습경기를 시작했는데, 이날 AP통신 등 국외 취재진이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 역시 이례적으로 한국 야구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트위터 등 SNS 상에서는 벌써 KBO리그에서 응원할 팀을 고르는 현지 팬들도 있다. 

실제 ESPN은 공개입찰로 KBO리그의 국외 판권을 따낸 에이클라에 미국 내 KBO리그 경기 중계에 대해 문의하고 협상을 요청했다.

하지만 ESPN이 무료로 영상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ESPN은 KBO리그 영상을 무료로 달라고 했다. 에이클라도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국 야구가 미국 본토에 진출하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큰 손해를 감수하는 것까지 무릅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이클라 관계자는 “ESPN에 KBO리그 영상을 제공하려면 미국(서부, 동부, 중부)으로 영상을 전송하기 위한 위성전송, 중계 자막, 기록, 코더 실시간 변환과 국내용·해외용 2개 피드 제작 등을 위한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인력을 투입하고 장비를 구매하는 등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야 미국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영상을 ESPN에 송출할 수 있다. 당연히 영상을 구매하는 ESPN이 합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팬들 역시 반감을 보이고 있다.

ESPN은 일단 리그 중계를 시작한 뒤 광고나 스폰서십 등 수익이 발생하면 추후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초기 비용이 상당한 상황에서 에이클라가 제안에 응할 만한 명분이 부족하다.

KBO와 프로야구의 해외수출 판권을 지닌 에이클라는 미국 무료 수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사진=스포츠Q DB]

KBO 관계자는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에서 중계되는 건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한국야구를 무료 콘텐츠로 인식하면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 판권을 가진 업체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ESPN과 협상하는 것은 KBO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CBS는 “두산 베어스는 최근 한국에서 가장 강한 팀이며 뉴욕 양키스와 가장 유사한 팀은 KIA 타이거즈다. 2019년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이는 KIA 좌완 양현종이었으며, 최고의 선수는 NC 다이노스 양의지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MLB에 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이라며 KBO리그를 상세히 소개했다. 현지에서 KBO리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NBC는 “코로나19로 미국 내 모든 스포츠가 중단된 시기에 ESPN이 한국 야구를 방송하려는 것은 이해되지만 비용을 내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KBO리그는 앞서 개막한 대만 리그보다 수준이 높다”며 꼬집었다.

MLB 슈퍼 에이전트로 통하는 스콧 보라스 역시 “KBO리그는 관중 없이 연습 경기를 시작했다. 우리도 한국처럼 선수단을 통제하며 훈련을 진행해 시즌 개막을 준비해야 한다. 내가 대리하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도 무관중 경기에 찬성한다. 미국 국민들이 자택에 머무는 상황에서 야구 중계는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화 이글스 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은 “미국 야구 팬들은 스포츠 시청에 엄청난 갈증을 느끼고 있다. KBO리그가 개막하면 많은 미국 팬이 시청할 것”이라며 “우리의 멋진 플레이와 에너지 넘치는 응원 열기를 미국 야구 팬들에게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에이클라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 캐나다에서도 KBO리그 중계권 구매 의사를 전달받았다. 현재 ESPN은 미국 내 스포츠가 모두 중단되면서 수익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재정 상황이 여의찮은 탓에 이 같은 요구를 했다고는 하나 에이클라, KBO와 온도 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KBO리그를 미국 내로 들이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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