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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영화 철수설' 거듭 부인 "초심으로 돌아가는 과정"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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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영화 철수설' 거듭 부인 "초심으로 돌아가는 과정"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2.28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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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CJ ENM이 아카데미 파워를 업고 영화 사업 재도약에 나선다.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기자간담회를 통해 'CJ ENM 영화 사업 철수설'을 거듭 부인했다. 앞서 CJ ENM은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영화 사업 철수설에 휩싸였다. 이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철수설을 한 차례 부인하기도 했다.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잘 아시겠지만 코로나 이후 OTT 플랫폼이 일반화된 시대가 도래하면서 영화 시장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지금은 과거 비즈니스 모델의 연장선상에서 무언가를 하기 보다 원점으로 돌아가 작품 자체의 가치를 보고 이 작품과 만날 수 있는 관객들이 누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도 그런 시도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

이어 "예전에는 관객 수요 예측에 따라 영화를 기획하고 만들었다면 지금은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작품 가치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접근하고 있다. 이전까지와 역방향으로 진행 중"이라며 "영화관에 적합한 장르, 콘텐츠가 무엇인지 집중해서 기획하고 있다. 여러 미디어 관점에서도 바뀐 환경에 적합한 유통방식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CJ가 1990년대 영화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사업을 다시 전개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전 세계 72관왕, 212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인 감독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CJ ENM은 '기생충'에 이어 '패스트 라이브즈'까지 성공적으로 북미 시장에 선보였다. 특히 미국 내 유명 제작사인 A24와 협업하며 시장에 더욱 깊게 침투해 눈길을 끌었다.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그동안 왜 한국에서 개봉을 안 하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저희가 작년 초, 1년도 전에 선댄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고 전 세계 순회공연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선보이는 마음이 떨리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A24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기생충' 이후 한국영화 자산, 노하우를 가지고 어떻게 글로벌 시장, 북미 시장에 진출해 전 세계 관객과 호율적으로 만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차에 A24와 홍콩영화제에서 만나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호보완적으로 작업할 수 있겠다는 대화가 있었다. A24 쪽에서 먼저 이 작품을 제안했다. 한국적인 요소가 많고 한국 촬영 분량이 3분의 1 정도 되는 데다 한국 캐스트,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보니까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희는 아시아를 거점, A24는 북미 시장을 거점으로 영화를 하다 보니 함께하면 양쪽에서 전 세계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셀린 송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데뷔작으로 노미네이트가 된 것이 꿈만 같고 영광이고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유태오는 "저에 대해 과대 평가된 상황 같다. 배우는 연기를 할 때 결과주의적으로 연기하는 건 아니다. 항상 작품과 감독님, 배우들과 호흡하며 현재에 집중한다"며 "하지만 기대했던 부분은 있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인연'이라는 요소를 서양 관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멋진 글을 읽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신의 인연이 주는 여운이 좋아서 결과를 떠나 관객들도 이 영화를 보면 시나리오에서 느꼈던 감수성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런 좋은 성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유태오(왼쪽), 셀린 송 감독.
유태오(왼쪽), 셀린 송 감독.

셀린 송 감독은 영화 '넘버 3'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그는 아버지의 고향에서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 대해 "한국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며 아버지의 영화를 차용하고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유로 "제가 연극을 10년 넘게 했는데 항상 개인적인 것에서 시작한 글이 관객에게 닿는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자전적인 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의미가 있으려면 나만이 할 수 있는, 내가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한국 관객에게 "영화는 누가, 언제 보는지에 따라서 느끼는 감정이나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 무조건 오픈된 마음으로 와 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재미있게 봐 주시길 바란다"고 관람 독려 멘트를 전달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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