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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눈물의 해명... 영상 길이만 1시간·반박 항목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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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눈물의 해명... 영상 길이만 1시간·반박 항목 15개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5.2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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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반려동물 훈련사 겸 방송인 강형욱(38)이 대표직을 맡고 있는 보듬컴퍼니의 직장 내 갑질 의혹을 해명했다.

강형욱은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1시간 가량 길이의 해명 영상을 게재했다. 갑질 의혹이 불거진지 약 일주일 만이다.

강형욱은 영상에서 ▲CCTV 감시 ▲여직원 탈의실 CCTV ▲직원 메신저 감시 ▲직원 화장실 통제 ▲배변봉투에 넣은 명설 선물 전달 ▲에폭시 바닥 공사 ▲레오 방치 ▲훈련 및 촬영 전 강아지 굶김 ▲보호자 험담 ▲직장 내 인격 모독 ▲목줄 던짐 등 직원 폭행 ▲전화를 통한 정리해고 통보 ▲임금 체불 ▲보듬컴퍼니 폐업 ▲폐업 결정 후 신입 훈련사 채용 및 신규 회원 프로모션 진행 등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총 15개의 항목으로 정리해 해명했다.

강형욱. [사진=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갈무리]
강형욱. [사진=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갈무리]

먼저 강형욱은 "사실 여부를 따지기 앞서서 이런 소식으로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조금 더 반려견과 잘 살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사람인데 그렇지 못한 행동들로 안 좋은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말하며 착잡함이 가득한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 곁에는 보듬컴퍼니를 함께 운영 중인 아내 수잔 엘더가 자리했다.

이어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제가 갖고 있는 기억을 허심탄회하게 모두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강형욱을 둘러싼 의혹 중 가장 크게 문제된 부분은 직원 임금 체불과 직장 내 인격모독, CCTV 및 메신저 감시, 명절 선물을 배변봉투에 담아 전달한 것 등 직원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주장들이다. 앞서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 주장하는 이들은 JTBC '사건반장' 등을 통해 강형욱의 갑질을 폭로했다.

그중 한 직원은 퇴직 급여를 받지 못했을 뿐더러 마지막 급여 날에 월급이 아닌 9670원이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이에 고용노동청에) 신고했고 강형욱은 A씨가 담당했던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않고 퇴사를 했기 때문에 급여를 깎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용노동청 신고 후 기본급과 연차수당을 받을 수 있었다.

수잔 엘더(왼쪽), 강형욱. [사진=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갈무리]
수잔 엘더(왼쪽), 강형욱. [사진=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갈무리]

수잔 엘더는 "그분은 2015년에 입사해서 2016년까지 일했다. 일반적인 월급을 받는 사원이 아니었다. 본인이 발생시킨 매출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는 사업자 계약이었다. 기본급은 소액이었다"며 "사무실을 옮기는 과정에서 그분이 함께 일하지 못하겠다고 결정했다. 9월쯤 나가셨고 정산은 10월이었다. 그분이 그만두신 다음부터 많은 환불이 발생했다. 그때 저희가 인센티브 계산에 대한 많은 딜레마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에 대한 협의를 위해서 통화를 하고 싶었는데 그분이 전화를 거부했다. 정산일인 10일이 다가올 때까지 연락이 안 와서 조바심을 느꼈고 1만원에서 3.3% 세금을 제하면 9670원이 나와서 나름대로의 액션을 취하기 위해 그 금액을 입금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노동청에 신고를 한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연차 수당과 인센티브를 더한 기본급, 퇴직금을 세 차례 걸쳐 입금했다.

이후 A씨와의 대화를 통해 그에게 상처를 안겼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사과를 전했다. 수잔 엘더는 "당시 제 나름대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생각해 보니 그 서운함이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그분께서 원하신다면 따로 만나거나 연락을 드려서 사과드릴 마음이 있다"고 알렸다. A씨와의 사건 이후 대표로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강형욱은 CCTV 감시에 대해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회사) 용품을 갖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리고 언제든 또 누구든 들어와 있을 수 있는 곳이어서 CCTV가 꼭 있어야 했다. CCTV가 없는 사무실이 있을까 싶다"며 "CCTV가 없으면 불안하지 않나. 도난이 있을 수 있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 있고, 그곳에서 훈련 상담을 하면서 개가 우리를 물 수도 있었다. 뜻밖의 일들이 생길 수 있어서 사실을 인증하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CCTV가 없으면 안 된다"고 해명했다.

설립 초기 당시 CCTV가 설치된 것이 아니라 중간 단계에서 설치를 하다 보니 직원들과의 의견 마찰이 있었다는 것. 그는 "(CCTV 설치 이후) 입사하신 분들이나 훈련사님들은 CCTV로 뭐라고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CCTV를 보고 직원에게 "누워서 일하지 마라"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CCTV를 보고 말한 것이 아니다. 직원 분이 거의 누워있는 자세로 일을 하고 있어서 말했다"며 "저희가 외부인들도 많이 오고 다른 직원들도 보는 눈이 있고 그런 근무 태도는 '말을 해주는 게 맞다'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주장을 한 폭로자는 일하는 동안 CCTV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일을 하던 중에도 수차례 "저 CCTV가 나를 감시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직원 탈의실 CCTV에 대해서는 "탈의실 자체가 없었다. 직원들이 다 근처에 살기 때문에 (필요가 없었다). 훈련복이 작업복 같이 그렇지 않다. 탈의하는 사람들이 없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강형욱. [사진=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갈무리]
강형욱. [사진=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갈무리]

직원과 마찰을 빚은 메신저 감시는 강형욱의 아들과 관련된 일이었다고. 당시 네이버가 제공하는 회사 메신저를 도입하면서 관리자 페이지를 통한 감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수잔 엘더는 감사 기능을 들여다 보니 비정상적인 사용량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확인해 보니 직원들이 나누는 개인 대화가 타임스탬프로 찍혀 있었다. 이를 감시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나가려는 순간 직원들이 6~7개월이 된 강형욱과 자신의 아들에 대한 조롱을 주고받은 내용을 발견했다.

수잔 엘더는 "직원들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강형욱을 비아냥거렸고 아들에 대한 욕을 보고 눈이 뒤집혔다"며 "'아들 앞세워서 돈을 번다'는 이야기라든지, 제가 잔소리를 하거나 업무 지시를 하면 '주운이 똥 안 싸고 뭐하냐', '네가 똥을 싸야 네 엄마가 멈춘다' 등 이야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또 직원들이 특정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혐오 단어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명절 선물을 배변 봉투에 담아 전달한 것은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스팸 선물 세트로 선물 품목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명설 선물용이 아닌 대형마트용 스팸 묶음을 주문하는 발주 실수가 벌어져 생긴 피치 못할 사건이었다고. 

강형욱은 "명절이어서 반품하기도 어렵고 재주문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미안하다. 발주 실수가 됐다. 여러분 이것 나눠 가져가라'고 말했다"며 "그때 제가 줄을 세워서 배변봉투에 햄을 넣어서 드린 게 아니라 직원들끼리 알아서 나눠가지는 과정에서 배변 봉투를 사용한 것 같다. 저는 그게 배변 봉투인 줄도 몰랐다. 그리고 보듬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배변 봉투는 과일가게에서 사용하는 검정 봉투다. 이걸 배변 봉투라고 하기에도 조금 그렇다. (사용방법에 따라) 과일 봉투가 될 수도 있고 과자 봉투가 될 수도 있다"고 자신과 무관한 일임을 언급했다.

강형욱. [사진=보듬컴퍼니 제공]
강형욱. [사진=보듬컴퍼니 제공]

끝으로 강형욱은 "훈련사로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이런 일들이 생겼던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던 간에 지금 현재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너무나 죄송스럽다"며 "제가 일했던 곳에는 훌륭한 훈련사들과 직원들이 많았다. 지금은 개인 사업을 하시기도 하고 어떤 직장에 일하시기도 하면서 보듬에서 일했다는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이런 모습을 드려서 너무나 죄송하다.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해명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와 더불어 "저에게 섭섭한 부분이 있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 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분들이 허락한다면 저한테 섭섭함이 있었던 분들 한분한분 만나고 싶다. 그분들과 이야기 하면서 제가 사과해야 하는 부분을 충분히 사과하고 혹시나 제가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벌을 받겠다"고 고개 숙였다.

단, 보듬컴퍼니 및 강형욱과 관련한 억측과 비방,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이다. 

그는 "저는 제가 정말 열심히 일하고 멋진 직원분들과 훌륭한 훈련사님들이 계셨던, 제가 일했던 곳을 억측 비방하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그만 멈춰달라"라며 "이제 대표로서의 강형욱은 없어질 거다. 저는 이제 교육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훈련사 강형욱은 앞으로 없어지겠지만 더 좋은 훈련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강형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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