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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이특-조빈, 연예인들의 전화번호 공개, "그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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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이특-조빈, 연예인들의 전화번호 공개, "그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5.08.1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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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윤정 기자] 토요일 오후 대한민국 대표 예능으로 자리 잡은 MBC ‘무한도전’의 연중행사인 가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2015 무한도전 가요제-영동고속도로가요제'란 이름으로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다. 자이언티, 아이유, 태양과 지드래곤 등이 출연하며 기획 단계부터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이번 가요제는 많은 사람들의 호응에 힘입어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가요제보다 더 큰 이슈를 자이언티가 만들어낸 것이다. 

이날 가요제에서 하하와 함께 ‘으뜨거따시’라는 팀명으로 출전한 자이언티는 무대에 올라 ‘스폰서($ponsor)’라는 곡을 열창했다. 무대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유재석은 “노래 중간에 아버지가 나와서 전화번호를 공개했다”고 말했고, 이에 자이언티는 “방송 나간 뒤 일주일간 전화를 받고 그 뒤에 바꾸기로 했다”며 공개된 번호가 실제 사용하고 있는 번호임을 밝혔다.

▲ '2015 무한도전 가요제'에 '으뜨거따시'로 출전한 자이언티와 하하 [사진 제공=MBC]

자이언티의 실제 번호가 알려진 후 네티즌들은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자이언티는 아직 자신의 파급력을 미처 알지 못한 걸까, 아니면 여기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걸까. 결국 자이언티의 번호와 비슷한 일반인의 다른 번호로 네티즌들의 전화가 쇄도했고, 이에 피해를 입은 애먼 일반인이 SNS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피해를 입은 이 일반인은 “자이언티 번호 공개 되자마자 전화가 불통이네요. 한 자리 빼고 다 같은 번호여서 지금 전화를 쓸 수가 없네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영상통화까지 거는 사람도 있다”고 언급하며 “무한도전 가요제 때문에 제가 핸드폰 번호를 바꿔야 합니까? 제가 보는 피해 보상은 누가 해주는 거죠?”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와 비슷한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슈퍼주니어의 이특이 마지막 세 자리를 지운 휴대전화번호를 자신의 SNS에 공개하면서 비슷한 번호를 쓰는 일반인이 괜한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또 노라조의 조빈도 솔로 1집 '명상 판타지'의 '듣기만 해도 기억력이 좋아지는 음악' 가사에 나오는 전화번호가 실제 일반인이 쓰는 것으로 알려지며 애꿎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입힌 적이 있다. 이에 조빈은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피해 수습이 힘들어 음원을 삭제한바 있다.

▲ 2015년 자이언티의 전화번호 공개로 피해를 입은 일반인의 글(좌), 2012년 자신의 전화번호 일부를 공개한 이특의 SNS(우)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좌), 이특 트위터 화면 캡처(우)]

일반인들에게 연예인 전화번호라는 것은 연예인들이 단순히 ‘툭’하고 던지는 단발성 이벤트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상에서는 볼 수 없고, 브라운관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의 존재와도 같은 연예인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특히나 젊고 어린 시청자들에게는 꽤나 달콤하고 특별한 ‘건수’였을지도 모른다. 특히 그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대표 예능 ‘무한도전’이라면 그 파급력 정도는 미리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전화번호 공개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인기의 척도를 스스로 확인해보고 싶은 경솔함에서 나온 실수였을까, 아니면 정말 순수한 의도로 기획된 시청자들을 위한 이벤트였을까? 그 답은 확실히 알 수 없을지라도 어찌됐든 책임의 몫은 자이언티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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