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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베테랑'] 류승완, 성룡 키드에서 천만 감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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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베테랑'] 류승완, 성룡 키드에서 천만 감독으로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2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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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천만 영화 ‘베테랑’의 초반부를 장식하는 카센터 액션은 성룡 영화에 대한 헌정일 정도로 류승완(42) 감독은 유년기부터 홍콩 액션스타 성룡의 광팬이었다. 성룡 영화의 슬랩스틱, 폭력성이 꿈틀대는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추격 애니메이션 ‘달려라 삐삐’에 열광했던 소년은 액션영화 감독의 꿈을 안고 고교 졸업 후 충무로에 뚜벅뚜벅 걸어들어 왔다.

류승완 감독은 박찬욱·곽경택·박기형 감독 밑에서 영화에 눈을 떴다. 박찬욱 감독의 '삼인조'의 연출부를 거쳐 공포영화 '여고괴담‘(1998)에선 소품을 담당했다. 곽경택 감독의 '닥터K’(1999)에선 연출부로 현장을 누볐다.

▲ 한국 액션영화의 달인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으로 첫 천만 영화 영예를 안게 됐다

만 22세이던 1996년 단편영화 '변질헤드'로 감독 데뷔를 한 뒤 2000년엔 자신의 단편 4편을 묶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장편영화 ‘입봉’을 했다. 이후 '아라한 장풍 대작전‘(2004), '주먹이 운다’(2005), '짝패‘(2006)를 연출했다. 연출부-독립영화 감독- 장편 상업영화 감독으로 차곡차곡 궤적을 그려온 셈이다.

2008년 임원희 주연의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문어체 대사와 성우 목소리 효과, 독특한 액션 스타일로 개성을 인정받았으나 흥행에는 참패했다. 좌절의 쓴맛을 본 그는 심기일전해 완성도 높은 범죄 액션영화 '부당거래’(2010)와 한국형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베를린‘(2013)이라는 흥행작을 연이어 내놨다.

올해로 20년차를 맞은 류승완 감독이 그동안 기록한 최고 흥행성적은 '베를린‘의 716만명이었다. '부당거래'는 276만명, 무협 판타지를 현대극과 접목한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205만명, 전도연 이혜영 주연의 '피도 눈물도 없이'는 22만명(서울 기준), 복서들의 승부 세계를 그린 '주먹이 운다'는 172만명, 정두홍 무술감독과 직접 출연한 '짝패'는 119만명을 모았다. '다찌마와 리'는 62만명에 그쳤다.

흥행을 위주로 평가한다면 류승완식 액션에 열광하는 마니아층은 두터웠으나 ‘베를린‘ ’부당거래‘를 제외하곤 대중과 화끈하게 소통하질 못했다. 본인 스스로 “흥행에 굉장히 둔한 편이다. 거부감마저 있다”고 말한 것은 창작자의 가치관이겠으나 한편으론 마음앓이의 일단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액션 장르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인장을 남겨온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 이후 장르의 틀을 훌쩍 뛰어넘어 한국영화계 전반에서 실력파 젊은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영화에는 호쾌한 액션뿐만이 아니라 사회구조의 모순에 대한 통찰이 번뜩인다.

▲ '베테랑' 촬영 현장에서 액션 동선을 디렉션하는 류승완 감독

‘베테랑’은 이 두 가지를 전면화 했다. 한국형 액션을 추구해온 류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이 만들어낸 영화 속 몸놀림은 화려하기보다 투박하나, 가볍고 간결하다. 명동 도심에서 화끈한 차량 추격신이 펼쳐지지만 막판에는 서도철 형사와 재벌 3세 조태오의 맨주먹 싸움으로 마무리되는 식이다.

‘돈이 없을 뿐 가오는 있는’ 경찰과 시민들이 재벌의 악행에 흔들리지 않고 철퇴를 내린다. 이에 관객은 함께 호흡하고 가슴 뜨거워 했다. 결국 감독 류승완의 첫 천만 영화, 액션영화로써 첫 천만클럽 가입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돌아왔다. 1970년대 ‘액션 키드’는 2015년 여름 ‘액션 마에스트로' 호칭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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