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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탈의 세리머니' 채스태인, 뇌진탕 연구 위해 뇌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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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탈의 세리머니' 채스태인, 뇌진탕 연구 위해 뇌 기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3.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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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딩과 뇌진탕의 상관관계 연구 도움 주려 결정…보스턴 대학에 기증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999년 미국에서 벌어졌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 확정 후 상의를 벗어 유명해진 브랜디 채스테인(48·미국)이 뇌진탕 연구를 위해 자신의 뇌를 기증하기로 했다. 잦은 헤딩이 뇌진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된 연구를 돕기 위함이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로 활약했던 채스테인이 보스턴 대학의 만성 외상성 뇌 질환(CTE) 연구를 위해 자신의 뇌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즈는 "머리에 타격을 입어 발생하는 CTE는 권투나 축구같은 스포츠에서 뜨거운 관심사"라며 "남자 축구 선수들에게서 종종 발견되는 CTE는 헤딩이 주원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의학계는 헤딩의 위험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축구연맹은 지난해 11월 10세 이하 유소년 선수들에게 헤딩을 금지하고 11~13세 선수들에게는 헤딩 횟수를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채스테인은 자신의 뇌를 기증해 축구와 뇌진탕의 연관성을 제대로 입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 보스턴 의대가 307명의 운동선수의 뇌를 확보했으나 여자 선수의 뇌가 7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채스테인의 결심을 도왔다. 체스테인은 뉴욕 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축구가 뇌진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내 기증을 통해 연구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9년 미국 월드컵에서 미국에 두 번째 우승을 안겼던 채스태인은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스팀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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