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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비스트 혹은 윤용양이손, 상표권 문제가 만든 촌극… "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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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비스트 혹은 윤용양이손, 상표권 문제가 만든 촌극… "뭣이 중헌디?"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2.12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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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뭣이 중헌디?" 

영화 '곡성'이 만들어낸 유행어 '뭣이 중헌디'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촌극이 비스트에게 벌어졌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9년 6인조 그룹 비스트(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 장현승)를 데뷔시켰다. 이들은 신인상을 시작으로 본상, 대상, 트리플 크라운, 해외 투어 공연 등 최고의 가수로 성장하며 주목 받았다.

큰 논란 없이 활동을 이어오던 비스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팬들 사이에서 장현승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공론화 되며 비스트는 논란 아닌 논란을 겪어야 했다. 결국 큐브 측은 지난해 4월 장현승의 팀 탈퇴를 공식화하며 비스트는 5인조로 변화했다.

비스트(윤용양이손) [사진=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후 비스트는 세 번째 정규 앨범 '하이라이트'를 발표하며 활동했다. 그리고 끝까지 비스트를 지켰던 다섯 명의 멤버들은 큐브와의 계약 만료 이후 재계약 대신 독자 노선을 선택하며 어라운드 어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윤용양이손(비스트)이 어라운드어스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것은 '상표권' 문제였다. 큐브 측은 비스트와 재계약을 앞둔 지난해 초 '비스트'라는 이름에 대한 국내·외 상표권을 등록했다. 팀을 지키던 다섯 멤버 윤용양이손이 '비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해 방송을 하려면 큐브와의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어라운드 어스 측은 늘 "큐브 측과 상표권을 협의 중이다"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섯 멤버들 역시 예능, 음악 활동, 공연 등을 통해 본격적인 독자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비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으며 최대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비스트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두고 협의 하던 중 나온 큐브 측의 공식입장은 모두를 당황스럽게하기 충분했다. 큐브 측이 비스트를 탈퇴한 장현승을 중심으로 3인조 비스트를 다시 선보인다고 선언한 것이다.

비스트(윤용양이손) [사진=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존 회사인 큐브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순간까지 팀을 지킨 것은 다섯 멤버 윤용양이손이었다. 큐브가 상표권을 가지고 있고, 장현승이 원년 멤버라는 이유로 '비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해 새로운 3인조 그룹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현승은 '비스트'라는 이름을 한 번 포기 했었고, 큐브는 어라운드어스와의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3인조 비스트 론칭'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이해 관계 당사자들 뿐 아니라 이들을 지켜보던 팬들과 대중들을 모두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3인조 비스트'가 론칭 된다 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비스트는 정규 2집 'HLHL'을 시작으로 용준형을 중심으로 한 작곡팀 굿라이프, 이기광, 손동운, 양요섭 등 멤버들이 음반 작업 전체를 책임져 왔다. 이들이 발표한 음원들에 대한 사용·저작권 역시 양측이 논의 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들에게 '비스트'라는 그룹 이름이 인지도가 높은 편이지만 윤용양이손(비스트) 역시 개개인의 인지도가 낮은 편은 아니다. 때문에 이들이 비스트가 아닌 또 다른 이름을 사용해도 활동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까짓 이름이 뭣이 중헌디?"라는 소리가 흘러 나오는 행태지만 그룹 이름 '비스트'를 두고 상표권에 대한 협상 도중 일어난 이 촌극에는 '상도덕'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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