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워맨스', 다소 생소한 단어다. ‘브로맨스’와 비교되는 말로, 워먼(woman)과 로맨스(romance)를 합친 신조어다.
제작진은 시청자에게 익숙지 않은 이 단어를 지난 5월 열린 제작발표회부터 들이밀었다. "두 여자의 '워맨스' 스릴러가 작품의 핵심"이라 밝혔던 제작진의 말은 종영에 이르러서야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됐다.
SBS '시크릿 마더(연출 박용순, 극본 황예진)'가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송윤아(김윤진 역)와 김소연(김은영 역)은 오랫동안 얽혀있던 악연을 정리했다. 두 사람은 좋지 않은 인연으로 만났지만,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는 존재로 거듭났다. '시크릿 마더'가 진행되는 동안 송윤아와 김소연은 베테랑 여배우의 품격을 보여줬고, 두 배우의 '워맨스'는 드라마를 끌고가는 원동력이 됐다.
'시크릿 마더'는 방송 시작 전부터 베테랑 연기파 배우의 출연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송윤아, 김소연, 김태우, 차화연 등의 배우들은 시청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주연배우 김소연과 송윤아에게 '시크릿 마더'는 2년만에 드라마 복귀작이었다.
2년이 지났지만 김소연의 연기력은 여전했다. 드라마 전반부에 김소연은 자신의 과거를 숨긴채 송윤아에게 접근했다. 언니의 행방을 찾기위해 송윤아의 집에 잠입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또한 미스터리한 김예준(한민준 역)의 보모 역할을 자처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소연의 정체가 드러난 드라마 후반부에는 송윤아의 연기가 더욱 반짝이기 시작했다. 배우 송윤아는 이미 가족을 이룬 사람들의 충격적인 모습에 맞서 싸우는 김윤진의 강인함을 잘 표현해내면서도 딸을 잃은 엄마의 애절한 모성애까지 녹여내며 복잡 미묘한 김윤진의 감정선까지 완벽히 풀어냈다.
특히 송윤아는 지난달 23일 방송에서 차화연(박선자 역)에게 반기를 들며 '시크릿 마더'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차화연이 김소현을 납치했단 사실을 알아챈 송윤아는 그 이유를 캐물었다. 아들 김태우(한재열 역)의 잘못을 감추려는 차화연의 모습에 실망한 그는 "어머니는 끝까지 덮으세요, 저는 끝까지 밝힐 테니까"라고 선언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소연과 송윤아의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으면서 스토리라인도 완벽히 살아났다. 송윤아의 딸을 죽인 범인이 김태우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된 7일 마지막 방송에서도 두 사람의 인연은 이야기의 중심이 됐다. 한국으로 돌아와 교육사업을 시작한 김소연의 근황을 접한 송윤아는 직접 찾아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서로를 오해한 채 적으로 만났던 김소연과 송윤아는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윤아는 죽음의 위기에서 김소연을 구했고, 김소연을 찾아가 학부모로서 인연을 이어 갔다. 최종회까지 이어진 두 여성의 '워맨스'는 마지막까지 시선을 끌었다.
'시크릿 마더'를 통해 완벽한 '워맨스'를 선보인 김소연과 송윤아의 연기는 남성 중심의 한국 드라마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시크릿 마더'의 두 베테랑 여배우가 선보인 명품 호흡이 본격적인 한국 드라마 '워맨스'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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