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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 포비아' 현대모비스, 벌써 걱정되는 봄 농구... 이정현 첫 트리플더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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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 포비아' 현대모비스, 벌써 걱정되는 봄 농구... 이정현 첫 트리플더블 (종합)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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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쾌속질주하던 ‘절대강자’ 울산 현대모비스로서의 행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하승진과 이정현, 브랜든 브라운이 삼각편대를 이룬 전주 KCC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현대모비스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71-86으로 패했다. 경기 시작부터 단 한순간도 리드를 잡지 못한 완패였다. 3쿼터 한 때 점수 차는 무려 30점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을 의심하는 시선은 찾아보기 힘들다. 23승 5패, 2위 부산 KT와는 6.5경기 차다. 그러나 봄 농구에선 다를 수 있다.

 

▲ 전주 KCC 이정현(가운데)이 2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문태종(왼쪽)과 양동근의 수비를 제치고 점프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현대모비스는 단 5패만을 당했지만 그 중 KCC에만 3패를 떠안았다. KCC는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았지만 예상 외로 부진하며 하위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유독 KCC 앞에만 서면 작아졌고 하승진마저 부상에서 돌아오자 이날은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2연승을 챙기며 14승 14패로 5할 승률을 맞춘 KCC는 원주 DB, 창원 LG와 함께 공동 5위로 자리하게 됐다. 공동 2위 KT, 인천 전자랜드와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해 이 흐름을 살려간다면 6강 플레이오프(PO)를 넘어 4강 PO 직행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봄 농구에서 현대모비스에 가장 부담을 줄 수 있는 상대가 될 수 있다.

하승진이 없음에도 앞서 패한 2경기에선 골밑을 장악하지 못했고 외곽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많은 3점슛을 허용했다.

이날은 그 구멍이 더욱 커졌다. KCC가 워낙 잘하기도 했지만 현대모비스로선 시즌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기록으로만 봤을 땐 골밑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35-39, 페인트존 득점 성공개수에서 18-21로 다소 뒤졌을 뿐이었다. 그러나 슛까지 연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라건아와 이종현, 함지훈이 버티는 현대모비스 골밑 자원은 하승진과 브라운, 정희재 등과 맞선 포스트존에서 많은 득점을 하지 못했다.

 

▲ KCC 하승진(가운데)가 압도적인 높이로 이종현(왼쪽)과 양동근 머리 위로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라건아는 30분을 뛰면서도 14득점(12리바운드)에 그쳤고 이종현은 11득점(5리바운드), 함지훈은 7득점(2리바운드)로 부진했다.

반면 KCC는 16분만 뛴 하승진이 13득점 3리바운드, 브라운이 24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골밑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한 가운데 이정현이 내외곽을 오가며 14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까지 작성하며 팀의 낙승을 견인했다.

승부처라 꼽을 만한 장면이 없었다. KCC는 시종일관 앞서 나갔고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더욱 탄탄해진 KCC의 골밑 수비로 인한 압박감 때문인지 현대모비스는 어처구니 없는 턴오버를 저지르며 유재학 감독을 허탈하게 했다.

공격 삼각편대와 함께 마퀴스 티그가 11점, 송창용이 9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보탰고 경기 막판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투입된 박세진은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현대모비스에 굴욕을 안겼다.

4쿼터 중반 이후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트리플 더블 달성까지 리바운드 하나를 남겨둔 이정현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잇따른 에어볼이 나와 쓴웃음을 짓더니 경기 종료를 1분여 앞둔 상황 함지훈을 앞두고 포스트업을 시도한 뒤 던진 슛이 튀어나오자 공을 가까스로 낚아채며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트리플 더블을 완성시켰다.

현대모비스는 섀넌 효터가 17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쓴웃음을 짓게 됐다.

 

▲ [창원=스포츠Q 주현희 기자] DB 마커스 포스터(오른쪽)가 창원 LG 조성민 앞에서 더블 클러치를 펼치고 있다.

 

DB는 창원에서 홈팀 LG에 87-71로 낙승을 거뒀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 김주성의 은퇴, 두경민의 입대, 디온테 버튼의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등으로 꼴찌후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 가파른 오름세로 공동 5위까지 올라섰다.

DB는 전반부터 20점 이상 크게 앞서갔는데 버튼의 대체자로 기대를 모은 마커스 포스터가 20점을 넣은 반면 LG의 주포 제임스 메이스는 단 4점에 그치며 희비가 갈렸다.

3쿼터 LG가 맹추격을 펼쳤지만 포스터의 외곽포가 잇따라 꽂히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놨다. DB는 더블 더블을 작성한 리온 윌리엄스(15점 12리바운드), 10점을 보탠 박지훈 등의 고른 활약 속에 이상범 감독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는 홈팀 고양 오리온이 서울 삼성을 84-81로 꺾었다. 앞서 가던 상황에서 연이어 실점하며 종료 26초 전 1점 차까지 쫓겼지만 마지막 버저가 울리기 전 12.5초를 앞두고 최승욱이 삼성 이관희에게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를 챙겼다.

오리온은 11승 17패로 8위를 지켰다. 문태영(11점 8리바운드)은 KBL 통산 9번째로 정규리그 3000리바운드를 달성(3006개)했지만 팀 패배로 마음껏 웃지 못했다. 삼성은 7승 21패로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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