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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경기일정, 베르다스코 상대 '미친' 대역전극! '나달 나와' [US오픈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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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경기일정, 베르다스코 상대 '미친' 대역전극! '나달 나와' [US오픈 테니스대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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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정현(23·제네시스 후원)이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700만 달러·690억 원)에서 베테랑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개인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9월 1일(한국시간) 예정된 3회전(JTBC3 FOX Sports, 다음 생중계) 경기일정에서 ‘흙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격돌한다.

세계랭킹 170위 정현은 30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10번 코트에서 열린 베르다스코와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3시간 22분 혈투 끝에 3-2(1-6 2-6 7-5 6-3 6-2 7-6<7-3>)로 이겼다. 정현 특유의 끈기가 만든 믿기 힘든 역전극.

정현은 경기 초반 베르다스코의 강력한 서브에 고전했다. 3세트 중반까지 더블폴트도 4개나 범하며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다.

▲ 정현이 30일 베르다스코를 꺾고 US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정현은 3세트 5-5에서 베르다스코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한 세트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36세 노장 베르다스코는 3세트 중반 이후 서브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흔들렸다. 

반면 본선에 앞서 예선 3경기를 치른 탓인지 3세트 중반까지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던 정현은 3세트 후반부에 뒷심을 발휘, 세트를 따낸 뒤 4세트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필요할 때마다 서브에이스를 작렬하며 기세를 올렸다.

5세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3-5로 위기에 빠졌던 정현은 베르다스코의 서브게임을 극적으로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를 만회했다.

5-6에서 마지막 서브게임을 또 다시 브레이크당할 뻔 했지만 매치포인트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 정현의 끈기가 놀라운 뒷심으로 이어졌다. 2경기 연속 역전승을 일구며 3회전에서 나달과 격돌할 기회를 얻었다. [사진=AP/연합뉴스]

정현은 지난 28일 어네스토 에스커베도(206위·미국)와 1회전에서도 3-2(3-6 6-4 6-7<5-7> 6-4 6-2)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2경기 연속 승부를 뒤집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발휘했다.

정현의 승리가 확정되자 관중석에선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정현은 허리 부상 이후 5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남자프로테니스(ATP) 청두 챌린저에서 우승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이어진 요카이치 챌린저까지 허벅지 근육 이상으로 기권하기 전까지 7연승을 달렸고, US오픈에서도 예선 포함 5연승으로 3회전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꺾는 등 4강까지 올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상대하기도 했던 정현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나달을 상대하는 장면이 펼쳐지게 돼 국내 테니스 팬들을 설레게 한다.

정현은 지금껏 나달과 2017년에만 두 차례 만나 모두 0-2로 졌지만 세계 최강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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