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은 이라크지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는 물러섬이 없었다. ‘특급 재능’ 응우옌 꽁 프엉이 공격을 주도하며 예감 좋은 전반전을 보냈다.
베트남과 이라크는 8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1차전(JTBC, JTBC3 폭스스포츠, 네이버, 아프리카TV 생중계) 전반전을 마쳤다. 이라크의 자책골과 동점골 이후 전반 41분 나온 꽁 프엉의 골로 베트남이 2-1로 리드를 잡은 채 마쳤다.
베트남 축구는 최근 18경기에서 9승 9무로 패배를 잊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88위 이라크는 100위 베트남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5백을 세우며 수비에 무게를 둔 채 경기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베트남은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꽁 프엉과 응우옌 꽝 하이, 판 반 둑이 이끄는 공격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25분 베트남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응우옌 꽝 하이가 수비수 뒷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응우옌 꽁 프엉이 쫓았다. 꽁 프엉의 쇄도에 당황한 이라크 수비수 알리 파에즈가 걷어내려던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해 넘어졌고 마지막 순간 파에즈의 뒷꿈치에 맞은 공은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다. 파에즈의 자책골.
전반 35분 치명적인 실수 하나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이라크의 역습 과정에서 베트남 도 두이 만이 공을 끊어냈지만 우물쭈물하는 사이 모하나드 알리 카딤에게 볼을 빼앗겨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 42분 꽁 프엉의 집중력이 다시 한 번 빛났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몰고 오던 응우옌 트룽 호앙이 날린 왼발슛을 이라크 골키퍼 잘랄 하산이 막아냈지만 꽁 프엉은 악착같이 쫓아갔다. 이라크 아메드 이브라힘이 걷어낸 공은 꽁 프엉의 발에 맞고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베트남 축구의 기대주 꽁 프엉이 다시 한 번 박항서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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