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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뺑소니 의혹' 김호중, 앞뒤가 다른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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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뺑소니 의혹' 김호중, 앞뒤가 다른 해명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5.16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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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과 관련된 증거와 증언이 엇갈렸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 차선에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았다.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고 당시 김호중이 타고 있던 SUV 차량은 택시를 들이받고 왼쪽 앞 뒤 바퀴가 동시에 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 그럼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도주했다. 김호중은 CCTV 영상만으로 처벌을 받을 것이 확실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순간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하더라도 경찰에 직접 자수를 하는 방법이 처벌 수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었다.

김호중. [사진=스포츠Q(큐) DB]
김호중. [사진=스포츠Q(큐) DB]

하지만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인 10일 새벽 1시 59분쯤 경찰서에 나타나 자수를 한 인물은 김호중의 매니저였다. 매니저는 김호중이 운전 당시 입은 옷으로 갈아입고 "내가 운전했다"는 거짓 자백을 하는 계획성 범죄를 꾸몄다.

이후 김호중이 경찰 출석 요구를 받았고 사고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에 출석했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발생 전 유흥주점을 들렸던 사실을 바탕으로 음주운전 여부도 조사했다. 이에 김호중은 유흥주점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나 술은 마시지 않았다며 음주운전 의혹을 부인했다. 이와 더불어 매니저가 자신과 상의하지 않고 거짓 진술을 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경찰 증거는 김호중의 주장과 달랐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이후 인근 골목에서 매니저를 비롯한 소속사 직원 여러 명을 만난 정황을 확인했고,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 경찰에 대신 출석해 달라"라고 한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호중 매니저 등에 대해 범인도피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거짓 진술과 관련해 파문이 커지자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인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6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김호중은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와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며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거듭 음주운전 의혹을 부인했다.

김호중의 뺑소니 정황에 대해서는 "(김호중이) 자차를 운전해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고 설명했다.

김호중. [사진=스포츠Q(큐) DB]
김호중. [사진=스포츠Q(큐) DB]

또한 매니저에게 거짓 자수를 요구한 것이 자신이라며 "사고 이후 김호중에게 심각한 공황장애가 와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또 다른 매니저 개인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광득 대표는 매니저의 거짓 진술은 김호중과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고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다. 현재 사건의 관련자 모두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소속사는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호중 측의 공황장애 주장은 아이러니를 낳고 있다. 김호중이 사고 후 팬카페를 통해 팬들에게 편지를 남겼기 때문. 그는 사고를 내고 경찰에 곧바로 자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팬들에게 "안전하게 귀가하라"는 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김호중의 팬덤 아리스(ARISS)는 김호중을 향한 굳건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김호중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벨칸토의 인이어 이어폰은 16일 오전 예약 판매가 매진됐고, 김호중의 SNS에는 그를 응원하는 글로 가득했다.

여기에 김호중의 이름으로 진행한 기부 소식까지 전했다. 희망조약돌에 따르면 김호중의 팬덤은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김호중이 K팝 팬덤 기반 플랫폼 포도알에서 '24년 4월 트롯 스타덤' 1위로 선정된 기념으로 진행됐다. 기부금은 국내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심리 치료 지원, 의료 지원, 교육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리스는 "가수 김호중의 투표 1위를 축하하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학대피해아동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 김호중의 선한 영향력이 더욱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 최종 4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팬덤을 형성했다.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발매한 첫 번째 정규앨범 '우리家'는 초동(발매 후 일주일 동안의 판매량) 판매량 52만 장을 기록하고 하프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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