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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험 고효율' 강정호, 수비시프트 뚫는 해법은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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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험 고효율' 강정호, 수비시프트 뚫는 해법은 정면돌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2.2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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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루수 중 수준급 타구속도, 수비시프트 뚫어내야 '2년차 징크스' 극복 가능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강정호(28)가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피츠버그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평가받았지만 지나치게 당겨치는 습관 때문에 수비 시프트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이에 빠른 타구 속도를 이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야구 통계 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각 구단 주전 3루수를 비교하면서 강정호를 “저위험 고효율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는 지난해 말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매우 큰 체격은 아니지만 근육을 빠르게 당겨 힘을 폭발시키는 스타일이다”라고 전했다.

팬그래프닷컴 분석자료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해 평균 시속 90.82 마일(146.1㎞)의 타구를 날려 보내 내셔널리그(NL) 3루수 중 놀란 아레나도(146.9㎞)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빠른 타구를 쳐냈다. 특히 라인드라이브에서는 아메리칸리그(AL) 3루수까지 포함해도 강정호가 시속 95.59 마일(153.8㎞)로 MLB 전체 주전 3루수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빠른 타구 속도는 정타가 나올 경우 장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아는 투수들은 강정호를 상대할 때 실투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투수가 타자와 승부에서 많은 것을 신경쓰다보면 승부가 힘들어지기 마련.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투수와 상대하게 되는 것이다.

팬그래프닷컴은 “리그 투수들이 강정호에게 적응하겠지만 (지난 시즌 활약이) 행운에 의한 것은 아니다. 그는 아직까지 '저위험 고효율' 선수다. 피츠버그가 재정적 한계가 있음에도 그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었다”고 강정호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그의 단점도 함께 지적했다. 팬그래프닷컴은 “그는 평균 플라이볼 비율(25.8%, 13위)이 좋지 않다. 하지만 플라이볼 비율은 성장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또 그는 시프트를 당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타자”라고 말했다. NL 15명 3루수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로 당겨치는 타격을 했다.

한 시즌 만에 MLB 무대에서 호평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지만 빅리그 2년차 선수로서 입증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올 시즌부터 본인에게 집중될 수비 시프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점인 빠른 타구 속도를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빠른 타구를 통해 수비벽을 뚫거나 수비벽을 넘겨 장타로 연결해야 한다. 강정호의 ‘소포모어 징크스’ 탈출이 바로 여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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