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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삼진' 미네소타 박병호, MLB 신고식 통해 확실히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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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삼진' 미네소타 박병호, MLB 신고식 통해 확실히 배운 것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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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루 6개 최악의 데뷔전, "삼진율 많다"는 우려 현실로... 집중력 통해 콘택트율 높여야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메이저리그(MLB) 공식경기 데뷔전 결과는 초라했다. 선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았던 호된 신고식이었다.

박병호는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미네소타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정규시즌이었다면 호된 질책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내용이었다. 공 11개 만에 3삼진. 잔루는 무려 6개였다.

▲ 박병호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공 9개 만에 3삼진을 당하고선 고개를 숙였다. [사진=미네소타 트윈스 포토블로그 제공]

1회초 만루 찬스에선 상대 선발 헨리 오웬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 3회초에는 2사 1,2루에서도 노에 라미레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 5회초에는 브라이언 존슨을 상대로 선 채로 당했다. 세 투수 모두 빅리그 경험이 미천한 선수들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미네소타가 박병호와 계약을 체결했을 때 나온 대체적인 평가는 “파워와 배트스피드를 인정하나 높은 삼진율이 우려스럽다”는 것이었다. 박병호는 2년 연속 ‘삼진왕’이라는 그림자를 안은 채 미국으로 향했다. 2014년에는 142개, 2015년에는 161개의 삼진을 각각 당했다.

대표적인 칼럼니스트인 폭스스포의 켄 로젠탈은 “스윙이 크고 삼진을 많이 당한다”며 “한국 투수들은 빅리그 투수들만큼 강한 공을 던지지 않는다”고 의문부호를 찍었고 ESPN의 데이비드 숀필드 역시 “손목힘과 힙턴이 일품이지만 지난 2년간 홈런수의 폭발적 증가와 더불어 삼진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시작으로 빅리그에 합류한 코리안 메이저리그들의 입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발언은 “똑바로 오는 공이 거의 없다”이다. 테일링 즉, 무브먼트가 심한 싱커, 커터, 투심 등의 공을 공략하려면 보다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박병호의 삼진율은 타석당 25.8%에 달했다. 이는 저스틴 업튼(디트로이트 타이거즈)과 브랜든 벨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 유사한 수준으로 MLB 삼진 순위에 단순 적용했을 때 상위 15위에 해당한다. 더 빠르고 날카로운 공을 던지는 괴물 투수들이 즐비한 곳에서 헛스윙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물론 박병호가 생소한 무대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야구가 데일리 종목이라 한 경기로 섣부른 판단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도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박병호는 호되게 당하며 값진 공부를 했다. 첫날부터 미국야구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체험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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