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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대타'안정환의 요리 데뷔, 성공적인 '냉장고를 부탁해' 엠시(MC) 신고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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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대타'안정환의 요리 데뷔, 성공적인 '냉장고를 부탁해' 엠시(MC) 신고식이었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3.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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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2002년의 뜨거운 열기를 기억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테리우스 안정환'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과거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축구실력으로 스포츠 스타였던 그가 최근에는 예능계에 떠오르는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28일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그런 안정환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호영 셰프가 이연복 셰프와의 대결 중 손이 칼에 베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제작진은 정호영 셰프의 대타, 일명 '아바타'로 안정환을 택했고 안정환은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에 나섰다.

▲ 28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부상으로 손을 못쓰게 된 정호영 셰프의 대타로 안정환이 투입됐다. [사진 =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쳐]

이는 사실상의 진행자 신고식이나 다름 없었다. 안정환은 정형돈의 하차로 공백이 생긴 '냉장고를 부탁해'의 엠시(MC) 자리를 2월 15일부터 맡아왔다. 그런 안정환에게 요리 첫 도전은 '냉부'의 엠시 신고식이자 예능인 안정환을 보여줄 새로운 기회이기도 했다.

최근 예능에서 안정환은 과거 스포츠 스타로서의 모습과는 상반되는 '툴툴대는 전직 월드컵 영웅'이라는 컨셉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동반 출연한 '아빠 어디가'에서 아나운서 김성주와 인연을 맺으면서 그가 가진 의외의 예능감이 터졌다.

하지만 진행자는 예외였다. 한 프로그램의 기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엠시의 역할에 경험이 없는 안정환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은 의문을 가졌다. 그가 맡은 프로그램이 독특한 컨셉으로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점이 이러한 우려를 더했다.

안정환은 신고식이나 다름 없는 이날 방송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요리에 임했다. 물론 그의 전매특허인 '툴툴거림'이 빠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예능 특유의 가벼움으로 승부하지 않았다. 정호영 셰프의 빈 자리를 채우고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과거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보여주는 듯 했다.

▲ 안정환은 이날 승리를 거두고 겸손한 태도를 보여 시청자들에게 훈훈함과 감동을 느끼게 했다. [사진 =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쳐]

요리를 대하는 안정환의 진지한 자세는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냉장고의 식재료만으로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셰프들의 진검승부이다. 대결마다 각 셰프들의 명예와 자존심이 걸려있기도 하다. 안정환의 진지함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특성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했다.

부상을 입은 정호영 셰프와 아바타 안정환의 투혼으로 이날의 대결은 결국 정호영 셰프의 승리로 돌아갔다. 정호영 셰프 뿐만 아니라 안정환 또한 별을 얻어내며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안정환은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탄의 맛을 느끼신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그의 겸손함은 스스로가 한 분야의 프로로서 다른 분야의 프로의 실력과 노력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또 다른 월드컵의 영웅 이천수는 정호영 셰프의 대타로 요리를 하게된 안정환을 보며 과거 안정환이 2002월드컵에서 황선홍의 대타 스트라이커로 필드에 들어서 결정골을 넣었던 경기를 언급했다. 이천수의 말처럼 과거 축구선수 시절, 안정환은 언제나 필요할 때 꼭 한 골 넣어주는 선수로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렇다면 새롭게 도전한 안정환의 엠시로서의 길은 어떨까? 안정환은 기존 진행자 정형돈의 하차로 인해 새로운 대타 엠시로 '냉장고를 부탁해'에 합류했다. 이날 급하게 투입된 요리대결에서도 그는 대타였다. 과거 그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것처럼 예능이라는 필드의 엠시 자리에서도 짜릿한 한 골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까?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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