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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무한도전', '젝스키스' 리더 은지원도 울린 '고지용의 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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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무한도전', '젝스키스' 리더 은지원도 울린 '고지용의 양복'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5.01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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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추억은 힘이 있다.’ ‘학창시절’, ‘여고시절’ 등 추억이란 말과 함께 연상되는 몇몇의 단어들을 떠올리다 보면 단순 회상에서 멈추는 게 아닌 아련한 감성을 자극한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학창시절’이란 기억은 추억을 넘어서 애틋함으로 다가온다. 순수했던 시절의 추억, 호기로웠던 친구들, 그리고 천진난만했던 젊음 등은 성인이 돼 ‘먹고살기’ 바쁜 ‘어른들’이 ‘학창시절’이란 단어 하나만으로도 뭉클한 감정을 느끼는 이유다.

‘무한도전’은 돌아갈 수 없는 ‘학창시절’의 아련한 기억처럼 자리하고 있는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추억을 끄집어냈다. 2000년도를 살았던 청춘들은 이제 아줌마, 아저씨가 돼 버렸지만, ‘토토가’란 타임머신을 타고 그 호기로웠던 시절로 돌아갔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환경도, 외모도 모두 달라졌지만, 노란색 풍선을 흔들며 ‘젝키짱’을 외치던 20년 전의 팬들과, 무대 위에 오른 ‘젝스키스’ 멤버들은 놀랍게도 ‘그 모습 그대로’였다.

▲ MBC 예능 ‘무한도전’ 젝스키스(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 강성훈, 고지용) [사진 = MBC 예능 ‘무한도전’ 화면 캡처]

30일 오후 6시20분에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는 ‘토토가 시즌2’로 ‘젝스키스’의 게릴라콘서트가 진행됐다. 안대를 쓰고 무대에 오른 은지원과 장수원, 김재덕과 강성훈, 이재진은 긴 공백기만큼이나 긴장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후 안대를 벗은 멤버들은 자신들을 향해 환호하는 팬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나 역시 감동의 최고조는 고지용의 합류에서 이뤄졌다. 고지용은 고심 끝에 무대에 오르기로 결정했고, 멤버들 몰래 방송국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고지용을 본 ‘젝스키스’ 멤버들은 어색해하면서도 활동 당시를 추억하며 애틋한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고지용까지 무대에 오르며 ‘젝스키스’는 16년 만에 완전체의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게 됐다. 멤버들은 ‘컴백’과 ‘커플’ 등의 노래를 부르며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팬들은 ‘젝스키스’의 무대에 환호로 보답했고, 과거 썼던 응원구호를 그대로 기억하며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세월이 흐른 만큼 팬들도, ‘젝스키스’ 멤버들도 모두 변해 있었다. 10대, 20대였던 팬들은 아이를 데리고 공연을 보러 온 ‘아줌마’가 돼 있었고, 과거 무대에서 ‘훨훨’ 날던 ‘젝스키스’ 멤버들은 벅찬 숨을 몰아쉬는 ‘아저씨’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변화된 모습은 더욱 큰 애틋함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특히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 하고 이젠 평범한 한 가정의 아버지로, 그리고 사업가로 살아가고 있는 고지용이 착용한 ‘양복’은 ‘젝스키스’의 ‘컴백’에 애틋함을 더했다.

이날 공연 후 은지원은 유일하게 양복을 입고 등장한 고지용을 보며 “얘가 이렇게 입고 나오니까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만큼 고지용의 양복은 흘러간 세월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젝스키스’ 멤버란 사실을 잊지 않게끔 만들었다. 양복을 입은 고지용의 모습이 분명 낯선 것은 사실이었지만, 무대 위 그는 20년 전의 ‘젝스키스’ 멤버 중 한 명으로 돌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 MBC 예능 ‘무한도전’ 젝스키스(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 강성훈, 고지용) [사진 = MBC 예능 ‘무한도전’ 화면 캡처]

‘토토가 시즌2’는 결국 ‘젝스키스’의 완전한 재결합을 이뤄내며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 방송 이후 ‘무한도전’ 제작진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는 팬들의 반응 또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토토가 시즌3’에 대한 기대 또한 모아졌다. 방송 말미 유재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토토가 시즌2’가 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시즌3’ 기대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젝스키스’와 함께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H.O.T.’와 ‘핑클’ 등이 ‘토토가 시즌3’의 주인공으로 언급되며 재조명되고 있다. ‘토토가 시즌1’만큼이나 많은 화제와 감동을 불러일으킨 ‘시즌2’로 인해 ‘시즌3’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후 ‘젝스키스’의 완전체 모습을 언제 또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토토가’가 전한 감동은 ‘젝스키스’가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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