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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한화이글스 '물 들어올때 노 저어라', 토종선발 버텨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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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한화이글스 '물 들어올때 노 저어라', 토종선발 버텨야 산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6.07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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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상대전적 밀리는 KIA-LG와 홈 6연전…로저스 없이 버틸 수 있을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승수를 최대한 많이 쌓아야 하는 한화 이글스로선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좋을 때 많은 승리를 확보해야 한다. 최근 몇 해 동안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시즌 막판에 가려진 만큼, 이길 수 있을 때 이겨놔야 시즌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KBO리그 최하위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을 거뒀다. 9위와 경기차가 한때 7경기 이상 벌어졌지만 지금은 2경기에 불과하다. 4위 LG 트윈스와 격차가 불과 5.5경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다시 품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이번 주 치르는 두 차례 3연전이 모두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KIA 타이거즈, LG와 대결이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5할 이상의 승률(0.522·12승11패1무)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호재이지만 힘에서 밀린 팀들과 만남이기에 불안할 수 있다. 과연 한화는 악재를 딛고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까.

▲ 로저스가 빠진 한화로선 이태양(사진) 등 토종 선발진이 버텨야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천적 이겨야 하는 이유? 연패를 피해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 KIA에 2승3패, LG에 4패로 뒤져 있다. 올해 한화의 전체 승패 마진이 ‘–12’인데, 두 팀과 대결에서만 승패 마진 ‘–5’를 기록했다.

KIA를 상대로는 4월 홈 2경기를 이겼지만 5월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특히 5월13일과 14일 경기에선 도합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양현종, 헥터 노에시 등 에이스급 투수를 만나면 타선이 기를 펴지 못했다.

이번 연전에서도 8일 헥터(확정), 지크 스프루일(예상), 이준영(예상)이 차례로 나올 것으로 보여 한화가 쉽게 위닝시리즈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 주 투수진을 많이 소진한 한화로선 에이스급 투수들을 상대로 타선이 활발하게 터져야 승리에 한발 더 갈 수 있을 전망.

주말에는 올해 1승도 거두지 못한 LG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한화는 LG와 4월에만 4경기를 치렀는데, 그 중 3경기가 2점차 이내 승부였다. 지난 4월15일 경기에선 무려 18점을 내주며 16점차 대패를 당했다.

한화는 KIA, LG와 경기를 치렀을 때 모두 연패를 당했다. KIA와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는 과정에서는 5월18일 삼성전까지 6연패 늪에 빠졌고 4월 중순 안방에서 LG와 2경기를 내리 패했을 땐 20일 롯데전까지 7연패를 당했다. 지금 4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천적과 경기를 모두 내준다면 또다시 도돌이표가 될 수도 있다.

▲ 한화는 과연 홈 6연전을 치른 뒤에도 이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갑작스런 로저스 공백, 토종 선발진 분발 필수적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에이스 투수가 빠지는 건 한화에 큰 악재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른쪽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돼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게 됐다. 지난달 8일 1군 복귀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로저스는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지난해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진 못하고 있지만 경기 당 6이닝 이상을 던지며(총 37⅔이닝 투구) 이닝 이터로서 녹슬지 않은 면모를 뽐내고 있다. 선발이 5이닝 이상 버티기 힘든 한화로선 꼭 필요한 자원이지만 당분간 그 없이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2군에 내려가 있는 외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콜업해 선발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썩 믿음직스런 카드는 아니다. 마에스트리는 올해 8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피안타율 0.307에 WHIP(이닝 당 주자허용률)도 2.32에 달한다.

결국 장민재, 이태양, 송은범, 윤규진 등 토종 선발자원들이 버텨줘야 이 고비를 수월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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