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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EBS 고전영화극장, 러시아 혁명 속 꽃핀 사랑 그린 대작 '닥터 지바고'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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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EBS 고전영화극장, 러시아 혁명 속 꽃핀 사랑 그린 대작 '닥터 지바고' 방송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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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EBS 고전영화극장에서 러시아 혁명 속에서 꽃핀 사랑을 그려낸 대작 시대극 '닥터 지바고'를 2주에 걸쳐 방송한다.

11일 오후 11시 35분 방송되는 EBS 고전영화극장에서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을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콰이강의 다리'를 연출한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영화화해 영화사의 걸작으로 남은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가 방송된다. 총 상영시간이 197분에 달하는 '닥터 지바고'는 11월 11일과 18일까지 2주에 걸쳐 100분씩 방송될 예정이다.

영화 '닥터 지바고' 포스터

8세의 나이에 고아가 된 유리 지바고(오마 샤리프 분)는 유복한 크로메코 부부에게 맡겨져 자라난다. 유리는 의학을 전공하면서 시를 쓰는 청년으로 성장했고, 크렘린 궁성 앞에서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기마병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길을 선택하려고 한다. 

크로메코 가문의 고명딸인 토냐(제랄린 채플린 분)와 장래를 약속하고 열심히 의학실습에 매진하던 유리는 운명의 여인 라라(줄리 크리스티 분)와 만나게 된다. 라라는 어머니의 정부 코마로프스키에게 정조를 빼앗기자 크리스마스 무도회장에서 코마로프스키에게 총을 쏴 총상을 입힐 정도로 강인한 여인. 부족함 없이 자라온 유리는 토냐라는 연인이 있음에도 놀라운 속도로 라라에게 빠져들지만, 라라에게는 이미 혁명가인 파샤(톰 커트니 분)라는 연인이 있었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유리는 군의관으로 참전했다가 종군간호사가 된 라라와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공산당이 집권하게 되자 의사이자 지식인인 유리는 공산당의 숙청을 피해 우랄 산맥의 오지로 도망을 쳤다가 또 다시 라라와 재회하게 된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원작소설은 1955년에 완성이 됐지만, 볼셰비키 혁명을 불순하게 다룬다는 이유로 소련에서는 출판이 금지되어 1957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탈리아에서 출판되게 됐다. 볼셰비키 혁명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러시아에서 핍박받는 지식인으로 살아온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자신과 똑같이 이 격동기 속에서 오직 문학과 예술에 몰두하고 싶어한 낭만적인 지식인 '유리 지바고'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영화 '닥터 지바고'

'닥터 지바고'를 영화사의 걸작 중 한 편으로 기억되게 한 것은 바로 데이비드 린 감독의 공이었다. 영화 편집기사 출신으로 1942년에야 첫 영화 '토린호의 운명'을 연출한 데이비드 린 감독은 1946년 제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밀회'를 연출하며 주목받기 시작해, 이후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위대한 유산'과 '올리버 트위스트', 그리고 멜로영화의 걸작 중 하나로 불리는 캐서린 헵번 주연의 '여정'과 위대한 전쟁영화 '콰이강의 다리', 위대한 서사극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을 연출하며 영화사에 이름을 아로새긴 거장에 등극한다.

'닥터 지바고'는 데이비드 린 감독이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아랍 민족주의자인 셰리프 알리로 캐스팅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오마 샤리프가 주인공 '유리 지바고'를 연기하고, 무성영화 시대의 위대한 광대인 찰리 채플린의 딸이자 미국 현대 희곡을 대표하는 극작가 유진 오닐의 손녀인 제랄딘 채플린이 '토냐'를, 존 슐레진저 감독의 '달링'과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화씨451'에 출연해 훗날 명배우로 거듭나는 줄리 크리스티가 시대의 연인 '라라'를 연기한다.

'닥터 지바고'는 1966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각색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해의 작품상과 감독상은 뮤지컬 영화의 고전이자 걸작으로 불리는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사운드 오브 뮤직'이 휩쓸었다. 대신 '닥터 지바고'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고,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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