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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이수민·정다혜의 선정성 대결? '막영애14'보다는 그래도 건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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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이수민·정다혜의 선정성 대결? '막영애14'보다는 그래도 건전하네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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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오후 10시와 오후 11시는 불과 한 시간 차이에 불과하지만, 이 한 시간을 경계로 드라마의 표현수위는 제법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평일 공중파 3사의 드라마가 방송되는 오후 10시가 그래도 수위를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적정수준에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과 달리,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드라마는 불과 한 시간 차이지만 '심야'로 인식되어 표현수위가 한층 과격해지기 마련이다.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 중 이런 오후 11시 심야 드라마의 표현수위를 가장 잘 반영하는 드라마는 모두 공중파에 비해 표현수위가 한층 자유로운 케이블 채널인 tvN의 두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와 '안투라지'다. 

tvN 불금불토 스페셜로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안투라지'는 원작인 미국 드라마부터 이미 선정성이나 표현수위가 과격하기로 소문난 작품이고, 월화드라마로 오후 11시에 방송중인 '막돼먹은 영애씨'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노처녀 이영애(김현숙 분)와 주변 인물들의 애환을 그린 코믹 드라마지만 사실 은근 표현수위가 만만치 않기로 유명하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막영애15) 7회에서 등장한 이영채(정다혜 분)와 김혁규(고세원 분)의 선정적 장면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막영애15) 방송화면 캡처]

현재 방송중인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역시 이런 '막영애'의 은근히 강한 표현수위의 전통을 이어받아 벌써부터 만만치 않은 장면들이 보이곤 한다. 지난해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서는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였던 조현영이 눈요기 역할을 담당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조현영을 대신해 낙원사에 새로 합류한 이수민과 김현숙의 여동생 '이영채'를 연기하는 정다혜의 몫이다.

21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7회에서는 정다혜가 시청자들의 눈을 놀라게 했다. 극 중 애엄마지만 헬스클럽 트레이너 출신의 다부진 몸으로 이미 처녀인 척하며 헬스클럽에서 남성회원들의 인기를 사로잡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던 정다혜는 7회에서는 보다 노골적인 '앙가슴'을 선보인다.

처형인 김현숙을 따라 '이영애 디자인 하우스'에서 일하게 된 김혁규(고세원 분)는 첫 출근을 마치고 퇴근한 후 힘들지 않았냐고 걱정해 주는 아내 정다혜의 다정함에 가슴이 뭉클한다. 그러던 중 고세원의 눈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던 정다혜의 '앙가슴'에 꽂히고 말았고, 고세원은 정다혜의 앙가슴 자태에 침을 꿀꺽 삼키고는 정다혜를 번쩍 들어 침대에 내던지며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눈다. 다음날 정다혜가 가족들이 모두 같이하는 아침식사 자리에서 고세원의 수저에 반찬을 올려주며 애교를 떠는 이유는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겼지만 말이다.

이런 야릇한 표현은 22일 방송된 8회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이번에는 낙원사의 신입 디자이너 이수민이 배턴을 이어받는다. 이미 남자친구와 밤을 보내고 같은 옷으로 다음날 출근한다거나 지갑 속에 콘돔을 넣고 다니는 모습으로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해 오던 이수민은 이날 방송에서 해물포차 주인 조동혁과 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막영애15)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막영애15) 방송화면 캡처]

사실 이 묘한 분위기란 전적으로 조동혁의 조카인 정수환의 착각이었다. 정수환은 엽기적인 성격을 지닌 이수민을 향해 "우리 삼촌이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라며 질색했고, 이수민은 정수환의 앞에서 조동혁을 유혹하기 위해 아슬아슬한 옷을 입고 온 것처럼 말하며 정수환을 놀려먹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 장면에서도 7회에서 정다혜의 '앙가슴'이 드러난 것처럼 이수민의 '앙가슴'을 노골적으로 클로즈업하며 음흉한 시선을 부채질한다.

시청자들에 따라서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여성의 '앙가슴'을 클로즈업하는 '막영애'의 음흉한 카메라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는 역대급 노출이 펼쳐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 비해서 한결 순화된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지난해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서는 고세원이 집안에서 팬티까지 다 벗고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오스틴 파워' 패러디와 카메오로 출연한 유병재가 회사 화장실에서 팬티를 벗고 비데를 하다 들키는 모습 등 검은 색 모자이크를 했다지만 남성의 중요 부위가 드러나는 장면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6화에서 등장한 조현영의 몸매를 클로즈업하는 카메라와 '습관성 발기증후군'으로 발기한 유병재의 중심부를 모자이크 처리한 화면(상단 4장), 6화에서 유병재가 화장실에서 비데를 하는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한 화면(중단 2장), 31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7화에서 고세원이 집안에서 벗고 있는 모습을 소품을 이용해 중요 부위만 간신히 가린 화면(하단 4장)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방송화면 캡처]

뿐만 아니라 조현영과 박두식이 술에 취해 계단에서 입술을 잡아먹을 듯 온몸을 더듬으며 했던 '계단키스'도 선정성 논란을 부채질했고, 조현영과 박두식이 술에 취해 알몸으로 한 침대에서 일어나는 장면도 보여준 바 있다. 그에 비하면 '앙가슴'과 타이트한 몸매 노출 정도에서 수위를 조절중인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의 표현수위는 상당히 건전한 편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에서 이처럼 그나마 표현이 순화된 것은 '막영애 14'의 과도한 선정적 표현으로 인해 방통위에서 경고를 받았던 씁쓸한 기억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이제 tvN이 드라마 분야에서 공중파에 버금가는 채널로 자리잡은 지금 시점에서 과거처럼 굳이 불필요할 정도의 선정적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려는 발버둥을 굳이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이자 훌륭한 서민 코미디로 자리잡은 '막돼먹은 영애씨'가 앞으로도 오래오래 시청자들과 같이 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더욱 이런 선정적인 표현보다 공감 가는 이야기로 승부를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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