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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미투' 넘어 '위드 유 운동'으로… 신소율·김지우·최희서·김성철·이규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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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미투' 넘어 '위드 유 운동'으로… 신소율·김지우·최희서·김성철·이규형 등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2.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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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문화예술계의 '미투'(Me Too) 운동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연극배우 이명행, 연출가 이윤택 오태석으로 이어진 성추행 성폭력 의혹과 폭로는 연예계로 번져가며 더욱 확산되고 있다. '미투'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지지하는 '위드 유'(With you)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명행의 성추행 논란 이후 연극 뮤지컬계는 '미투 운동'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명행 성추행 사건 이후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행위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고, 또 다른 원로 연출가 오태석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피해자들의 폭로 뿐 아니라 내부자들의 고백까지 이어지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연극계 미투 운동은 연예계로 번지고 있다. 배우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교수직을 역임하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습적 성추행을 일삼아 왔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조민기 측은 성추행 의혹이 '루머'라고 일축했지만 학생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성추행 관련 폭로가 이어지자 조민기 측은 '작은 신의 아이들' 하차를 결정했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민기 뿐 아니라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이 여성 배우에게 성희롱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윤택이 이끈 연희단거리패 출신 유명 배우 A 씨에 대한 폭로도 이어지고 있고, 또 다른 유명 배우 B 씨가 스태프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며 '미투 운동'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미투 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목 받는 움직임이 있다. 바로 '위드 유(With you) 운동'이다. 피해자들의 고백을 지지하고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뜻의 '위드유 운동'은 연극계 배우들을 시작으로 영화 배우들의 선언으로 이어졌다. 관객들 역시 '위드 유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신소율 [사진= 스포츠Q DB]

 

최근 김지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말을 남기며 위드 유 운동에 동참했다. 김지우는 17살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며 어른들의 '언어 성폭력'을 들으며 무뎌졌다고 밝히며 "딸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이제 어른이 된 입장에서 이런 일들에 무뎌지게 되는 상황까지 가는 세상이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깊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신소율 역시 '미투', '위드유' 해시태그가 적힌 사직과 함께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의 고통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아픈 마음으로 함께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히어라도 동참했다. 그는 "예술을 한다는 말로 꿈있는 절실한 사람에게 나이가 많다고 혹은 지위를 높여 암묵적으로 허용됐던 모든 폭력들이 사라지길."이라며 "용기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끝까지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법자를 연기한 김성철과 해롱이 이규형도 '위드 유'에 동참했다. 김성철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끊임없는 악습과 윗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예의 아래 침묵하고 버티던 시간들이 그리 쉽게 지나갔겠습니까. 고통 속에서 숨 쉬는 모습을 상상하면 속이 찢어집니다."라며 성추행 및 성폭행 논란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예술가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깨끗해야합니다. 그렇다고 예술가가 동물이 되면 안됩니다. 무대는 성스럽고 소중한 공간인데 더럽힌 사람들이 너무 밉습니다. 더불어 여태 웃고 넘겼던 제 자신이 한심하고 죄송스럽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김성철 [사진= 스포츠Q DB]

 

이규형은 피해자들의 '미투 운동'에 대한 응원과 함게 "저 또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겠습니다. 공부하고 노력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박소영 연출가 역시 SNS를 통해 "많은 이들의 용기에 멋지다고, 너무나 잘했다고 박수쳐주고 싶다"라며 그동안 피해자들이 겪었을 아픔을 생각하면 참담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그 용기들에 방관자가 되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라며 미투 운동을 지지했다.

현재까지 최희서, 최수진, 장은아, 유주혜, 장지후, 이상경, 이휘종, 유현석, 김현진, 강정우, 창작집단 LAS, 김재엽 이해성 연출 등이 '위드 유 운동'에 동참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연극 뮤지컬 관객들은 피해자들을 응원하고 가해자들 처벌을 위해 단체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고백에는 해당 집단 인물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연극 뮤지컬계를 넘어 연예계 인물들과 관객들이 '위드 유 운동'에 참여하며 보여주는 연대는 사건을 해결하는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미투 운동'이 '위드 유 운동'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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