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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빛내는 그때 그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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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빛내는 그때 그 인물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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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1000만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국제시장'에 현대사의 아이콘들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다룬 영화답게 스크린에는 그 시대의 아이콘들이 숨은 그림 찾기처럼 나타난다. 윤제균 감독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관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재미난 요소가 필요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분들을 선별해 이야기에 녹여냈는데 반가움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하려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 젊은 날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왼쪽)과 디자이너 앙드레 김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그는 50년 흥남부두에서 남으로 피란을 와 부산에 정착, 구두닦이로 용돈을 버는 어린 덕수에게 찾아온 손님으로 등장한다. 훗날 그의 대표적 명언이 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남기며 선장이 되고 싶었던 덕수의 꿈을 키워준다.

60년대 출연자는 김봉남 아니 고 앙드레 김이다. 국제시장 안 덕수의 고모(라미란)가 운영하는 ‘꽃분이네’ 가게에 “엘레강스한 여성들을 위한 패브릭을 찾으러” 온 깔끌한 수트에 나비 넥타이를 맨 청년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덕수 고모의 소매 자수에서 영감을 얻어 “오~ 퐌타스틱, 언빌리버블!”이라고 특유의 교양 넘치는 말투를 쏟아내 객석을 초토화시킨다.

70년대에는 가수 남진이 나온다. 베트남에 기술 근로자로 파견 간 덕수를 위험천만한 전쟁터에서 구해준 생명의 은인은 바로 국민가수 남진이다. 당시 베트남전에 참전, 화제를 모았던 그는 나훈아와 함께 한국 대중가요의 쌍벽을 이룬 인물로 미 발표곡이었던 ‘님과 함께’를 달구에게 불러준다. 남진을 연기한 정윤호(유노윤호)는 광주 출신답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노래 실력까지 선보였다.

▲ 극중 등장하는 남진, 이만기, 김동건(왼쪽부터)

80년대 부산 자갈치시장 생선구이 집에서 덕수와 달구(오달수)의 맞은편에 앉은 덩치 크고 먹성 좋은 국민학교 씨름부 선수 중 점퍼에 이만기라는 이름 석자가 스쳐 지나간다. 훗날 그가 천하장사가 되는 장면이 명절날 한 데 모인 덕수 가족의 TV시청 장면을 통해 중계된다.

90년대 이산가족찾기 방송이 나오는 장면에선 사회자로 명성을 떨쳤던 KBS 김동건 아나운서의 외모와 빼다 박은 배우가 출연해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마저 완벽하게 재현해 놀라움을 안겨준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실존 인물을 곳곳에 배치해 재미를 배가한 '국제시장'은 다음주 중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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