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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서인국, 도전 속에서 이뤄낸 성장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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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서인국, 도전 속에서 이뤄낸 성장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5.27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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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Tip!] "정말 '핀돌이' 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8년 만의 스크린 컴백이다. 서인국은 '파이프라인' 속 핀돌이로 관객들에게 극한의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를 통해 가져간 것이 많다'는 자신감이 스크린 속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24일 오전 영화 '파이프라인'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서인국을 만났다.

영화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서인국은 드릴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천공 기술자로, 업계 최고라 불리는 타고난 도유꾼 '핀돌이' 역할을 맡았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영화 '노브레싱'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서인국은 "파이프라인으로 만나뵙게 됐다. 영화 통해서 빠른 호흡을 느끼실 수 않을까 싶다. 위험한 일들 극복해나가는 것에서 상쾌함 느끼실 수 있을 것" 이라며 "6명이 힘을 합치는 부분이 잘 비춰진 것 같다. 보시는 분들께 그런 부분들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영화 개봉 소감을 밝혔다.

'파이프라인'은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 '강남 1970'(2015) 등을 연출한 충무로 스토리텔러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서인국은 유하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우선 유하 감독님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워낙에 영화계 거장이시다보니 이런 분과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워서 촬영하는 내내 많이 긴장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굉장히 유쾌하시고 재밌게 디렉션을 봐주셔서 재밌게 촬영 진행했다. 감독님이 저를 예뻐해주셔서 촬영 내내 행복했다"면서 "제가 많이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어떤 디렉을 봐도 빨리빨리 나와서 즐겁다고 말씀해주셔서 좋았다"고 전했다.

영화 '파이프라인'은 국내 최초로 '도유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다. 서인국은 "시나리오를 보고 땅굴이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촬영할 때 정말 힘들었다. 한 곳에서만 상황들이 펼쳐지다보니 빨리 지치고 답답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다행히 팀원들끼리 사이가 좋아서 서로 의지하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땅굴 세트에서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서인국은 "땅굴 세트장 자체가 먼지도 많고 공기가 탁했다. 어떤 장면에서는 일부러 먼지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배우 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3개월 동안 땅굴에서 촬영을 했다. 제작진이 콩가루와 황토를 이용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준비해줬다. 매 컷 끝날때 마다 곳곳에 구멍을 열고 공기를 통하게 해주셔서 안전하게 촬영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액션 연기 역시 자유롭지만은 않았다. 서인국은 "합을 맞춰야 되는데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액션이 한정돼 있었다"면서도 "오히려 그 좁은 공간을 이용해서 액션을 짰던 것 같다. 떨어진다거나 부딪힌다거나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더라. 보는 사람에게 압박감을 주는 게 묘한 느낌이 있었다"고 '파이프라인' 속 액션의 차별점을 전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 "핀돌이, 상황 판단 빠른 캐릭터… '노 빠꾸'인 모습 닮았다"

서인국에게 '핀돌이'는 어떤 매력으로 다가왔을까? 그는 "핀돌이는 범죄자지만 자신의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모습이 묘했고, 그 애티튜드가 굉장히 신선했다. 굉장히 두뇌회전이 빠른데 '성깔'도 있다. 위험한 일이나 헤쳐나가야 되는 일 앞에서 고민 없이, '빠꾸 없이' 욕을 하면서도 빨리빨리 머리를 쓰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속 핀돌이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는 서인국은 "까칠하고 유머스러우면서도 상황 판단, 행동력 빠른 점을 표현하려고 했다. 촬영하는 내내 눈동자 몇번 움직이면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 바로바로 팀원들에게 오더를 내리는 모습 등을 만들어내려고 얼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집중했다"고 밝혔다.

'막장' 범죄자 캐릭터이다보니 욕설 등 거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도 많았다.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서인국은 "사실 이번에 좀 방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 욕을 하면서 너무 통쾌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드립으로도 욕이 많이 나왔다. 작업할 때 후녹음을 하는데 욕이 너무 많으니 줄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나중에 일부 욕 뒷부분을 후처리하기도 했다. 욕을 하면서 울분이 풀리고 속이 시원해지는 게 솔직히 있더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실제 본인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서인국은 "저는 핀돌이만큼의 그런 텐션은 갖고 있지 않은 거 같다. 저도 두뇌 회전이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멍을 많이 때린다"면서 "얘기를 하면서 바로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상황 판단 능력이 빠른 점은 배우고 싶다. '노빠꾸'인 점은 좀 닮았다"고 전했다.

'핀돌이'를 표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서인국은 "공감이 되는 부분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유하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제 안에 익숙하게 있는 것들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극한의 감정에 치닫았을 때 더 깊은 무언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셔서 그 부분을 굉장히 오래 찍었다. 모니터를 하면서 나도 저런 극한의 모습을 표현할 수가 있구나 싶었다. 스스로 많이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고 뿌듯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능청스럽지만 거침없는 '핀돌이'는 배우 서인국의 연기 변신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냐는 질문에 서인국은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너무 많다. 캐릭터가 살아온 환경들, 직업이 매 작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가 됐든 욕심이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정말 세상 천하 나쁜 놈을 한 번 해보고 싶네요. 그래서 욕이란 욕은 다 먹고 끝에는 잘한다는 얘기를 한 번 들어보고 싶어요."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 데뷔 12년 차 "여전히 모든 게 설레고 기대돼"

서인국은 지난 2009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첫 우승자로 데뷔해, 2012년 KBS 드라마 '사랑비'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며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주연을 맡으며 대중들에게 노래와 연기를 모두 잘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어느덧 데뷔한 지 햇수로 12년이 됐다. 소감이 어떨까? 서인국은 "사실 12년이나 활동했다는 게 와닿지는 않는다. 어떤 작품을 했는지 하나하나 곱씹어야 시간이 흘렀구나, 열심히 달려왔구나 싶다. 항상 새롭다. 여전히 모든 부분이 설레고 기대되고 기쁘고 즐겁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달라진 게 있다면 힘든 일이 있을때 예전에는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인정'하고 바로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 기쁜 일은 기쁜 대로 힘든 일은 힘든 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데뷔 이후를 돌아봤다.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서인국은 "딱 하나 드는 생각이 정말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회사 분들이나 일해오면서 만나왔던 모든 스태프분들이 굉장히 좋으신 분들인 것 같다. 누군가가 저한테 인복이 많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의도친 않았지만 그게 비결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서인국 스스로에게 ‘파이프라인’은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그는 "많은 걸 제 것으로 만들었던 작품이다. 극한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여러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극한 상황에서 사람이 이성을 잃게 되면 표현하는 모습들이 다 다른데, 배우는 그 극한의 모습도 계산적으로 접근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파이프라인을 하면서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다는걸 배웠다. 저만의 스킬이 생긴 듯한 느낌이다. 한층 제가 올라갈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인국은 '파이프라인'을 "자식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촬영 당시를 떠올리면 뜨거운 여름에 땅굴 안에서 북적북적 고생도 많이 하고 즐거움도 많았던 작품이다. 촬영하면서 고생한 부분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화 보시는 분들에게 인물들이 역경을 극복하는 통쾌함을 전달드리고 싶다.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그냥 '핀돌이 그 자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어떤 캐릭터를 하든 그 캐릭터로 온전히 보여지는게 제 궁극적인 목표에요. 개개인마다 취향들이 있겠지만, 그런 판단들을 초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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