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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탈' 김학범호, 불안요소 둘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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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탈' 김학범호, 불안요소 둘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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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이룬 김학범호가 이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꿈꾸며 결전지 일본에 입성했다.

강력한 전력을 갖춘 데다 조 편성 결과 운까지 따라줬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하지만 본선 앞두고 지난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약점도 노출했다. 유럽무대 다수 클럽 관심을 받고 있을 만큼 검증된 센터백 김민재(25·베이징 궈안)를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데려가려고 했던 이유와 맞물린다. 

원래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K리그(프로축구)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정태욱(대구FC), 이상민(서울 이랜드FC)이라 하더라도 올림픽 무대에서 예리한 창을 갖춘 팀들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설상가상 출국 직전 비보가 날아들었다.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김민재가 소속팀 반대 속에 대회에 불참하게 됐다.

수비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민재가 소속팀 반대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비불안 문제는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2연전에서도 드러났다.

아르헨티나전에선 정태욱이 김재우(대구)와 짝을 이뤘다. 제공권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강도 높은 상대 압박 탓에 빌드업 과정에서 흔들렸다. 개인기가 좋은 상대를 맞아 뒤로 물러서는 수비를 벌였고,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슛 기회를 내줬다.

프랑스전에선 정태욱과 이상민이 호흡을 맞췄다. 와일드카드가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던 아르헨티나전과 달리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권창훈(수원 삼성)이 공격진에 가세했다. 하지만 경기 직전 흔들리는 수비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민재 합류 불발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앙드레피에르 지냑과 플로리앙 토뱅(이상 티그레스) 등 노련한 프랑스 공격진을 상대로 제법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후반 들어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많은 선수가 한 번에 교체돼 어수선한 와중에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의 뼈아픈 실책까지 더해진 결과였다.

박지수(김천 상무)를 대체 와일드카드로 발탁했지만 결국 동료들과 실전에서 호흡을 한 번도 맞춰보지 못한 채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와일드카드를 발탁했건만 당장 조별리그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김미재 대신 와일드카드로 박지수가 발탁됐다. 국내 톱 수비수지만 동료들과 실전에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수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래 꾸준히 A대표팀에 발탁되고 있는 수비수지만 올 시즌 활약은 미진했다. 군 입대 앞두고 수원FC를 통해 K리그에 복귀했는데, 이름값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4번의 핸드볼 반칙과 2번의 퇴장, 2번의 사후감면 등 부정적인 이슈 중심에 섰다. 소속팀 플레이와 별개로 대표팀에서 입지는 견고했지만 와일드카드 발탁에 의문부호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리그에서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 건 5월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이었는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A대표팀에선 6월 월드컵 2차예선 3경기에 모두 나섰다. 하지만 한국보다 전력이 훨씬 약한 팀들을 상대로 출전했다는 면에서 유의미한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 입소 후 일주일 군사훈련을 마친 뒤 곧장 소속팀에 합류했다고는 하나 6월 중순부터 꾸준히 함께 해 온 올림픽 대표팀 후배들과 비교하면 예열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또 다른 불안요소는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이다.

김학범 감독은 수비에서부터 시작하는 빌드업을 강조한다. 4-2-3-1 전형에서 포백 앞에 서는 투 볼란치 모두 패스 줄기가 좋은 선수들을 세우는 이유다. 기본적으로 발밑으로 플레이하겠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팀을 상대할 때나 약팀을 상대할 때나 앞에서 버텨줄 수 있는 공격수의 존재는 큰 힘이 될 터다.

이번 올림픽 18인 최종명단에 전형적인 공격수는 와일드카드 황의조 한 명이다. 이동준(울산 현대), 엄원상(광주FC) 등 발이 빠른 윙어들이 소속팀에서 최전방에 서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했다. 오세훈(울산), 조규성(김천) 등 그동안 중용했던 장신 공격수는 끝내 발탁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전 이동준이 가장 앞선에 섰는데, 중원 싸움에서 밀리자 긴 패스를 남발했다. 최전방에서 수비들과 부딪쳐 싸워줄 수 있는 공격수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공격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황의조(오른쪽 두 번째) 외에 전문 공격수가 없다는 점 또한 아쉽다.
[상암=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황의조(오른쪽 두 번째) 외에 전문 공격수가 없다는 점 또한 아쉽다.

예컨대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골이 절실하거나 상대가 내려앉아 수비할 경우 타깃형 공격수는 상대 수비를 파훼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쉽다. 황의조가 발과 머리를 모두 잘 쓰는 자원이라고는 하나 무더위 속에 사흘 간격으로 계속 경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체력적으로 부하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16일 저녁 프랑스와 격돌한 김학범호는 17일 일본에 도착해 휴식한 뒤 18일 현지에서 첫 적응훈련을 가졌다. 22일 오후 5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준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지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와일드카드 공격수 크리스 우드(번리)가 이끄는 뉴질랜드 공격진을 막아야 한다. 대표팀 주장 이상민은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영상으로 많이 봤고, 지금도 분석하고 있다"며 "1대1로 안 된다면 동료들을 도와 협력수비로 제압할 수 있을 거다. 한 발 더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진끼리 파주에서 훈련할 때부터 미팅을 많이 했는데, 새로 온 (박)지수 형과도 많은 대화로 맞춰 가려 한다. 형도 책임감을 느끼며 왔으니 우리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주며 시너지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뉴질랜드전을 마친 뒤 25일 루마니아(가시마 스타디움), 28일 온두라스(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와 차례로 맞붙어 토너먼트 진출을 가린다. 8강에 오를 경우 일정상 개최국 일본 또는 프랑스를 상대할 가능성이 많은데 전력이 만만찮아 메달 획득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두 불안요소를 이겨내고 원대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 2020 도쿄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명단(22명, *는 와일드카드)
△ FW = 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이동준(울산) *권창훈(수원) *황의조(보르도)
△ MF = 김동현(강원)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이강인(발렌시아) 정승원(대구) 김진규(부산)
△ DF = 김재우 정태욱(이상 대구) 이상민(서울 이랜드) 김진야(FC서울) 설영우(울산) 이유현(전북) 강윤성(제주) *박지수(김천)
△ GK = 송범근(전북) 안준수(부산) 안찬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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