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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표절시비, 제작사 “유사성 전혀 없어…강경 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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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표절시비, 제작사 “유사성 전혀 없어…강경 대응하겠다”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8.0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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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최근 표절시비에 휩싸인 영화 ‘암살’이 표절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임을 주장하며, 이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영화 ‘암살’을 제작한 케이퍼필름은 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소설가 최종림 측이 주장한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와의 유사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실 무근’임을 밝힌다”며, “연출과 시나리오를 맡은 최동훈 감독은 최종림 작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처음 이 소설을 알게 되었고, 최종림이 주장하는 내용은 ‘암살’과 전혀 다른 전개와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고 표절의혹을 일축했다.

최종림 작가는 지난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시정부에서 저격조를 만들어 엄선된 요원들을 조선으로 보내는 설정이나 영화 속 인물, 공간, 장면 등이 13년 전 출간한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와 유사하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제작사와 감독, 각본 집필자를 형사고발하고 10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종림 작가의 유사한 설정이라는 주장에 대해 ‘암살’의 제작사인 케이퍼 필름은 “‘암살’은 김구 선생의 한인 애국단과 김원봉 단장의 의열단의 행적을 토대로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들의 관계를 다루고 있지만, ‘코리안 메모리즈’는 1945년 광복군의 국내진입작전, 임시정부 김구의 총독부 인수작전과 아베총독의 항복, 그리고 광복군 요원이 이승만을 저격하는 가상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두 작품 사이에 역사적 사실의 유사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케이퍼필름은 “의열 활동과 암살 작전은 20-30년대의 일반적인 항일무력투쟁의 방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실이며 특정 창작자의 창작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은 민족의 공통된 기억이며 이런 역사적 사실은 창작자들의 공통된 영감의 원천이기에 어느 개인이 배타적 소유를 주장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최종림 작가가 여자 저격수라는 이유로 유사성을 제기한 여자 주인공 캐릭터에 대해서도 “여성 저격수는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레지스탕스를 다룬 다양한 작품들에서 수 없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캐릭터이고, 남자현 열사나 이화림 열사도 실제 무장한 여성 독립운동가였다는 기록도 있기에 여성 저격수라는 설정이 소설만의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따라서 암살 작전팀의 대상으로 실제 저격수의 역할을 그려낸 ‘암살’의 여주인공 안옥윤(전지현)과 소설 속 황보린은 일제강점기의 여성 독립운동가라는 점 이외에 어떤 유사점도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케이퍼필름은 소설 속 일왕 생일파티와 영화 속 친일파를 저격하는 결혼식장이 비슷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장소의 배경, 설정, 기능 등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단순히 ‘생일파티’와 ‘결혼식’이라는 기본 상황만으로 유사성을 주장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에서 김원봉 선생과 김구 선생이 죽은 독립투사들을 위해 술잔에 불을 붙이는 장면에 대해서도 “술잔에 불을 붙이며 죽은 동지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것은 해방을 맞이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억하자는 표현으로 동양적인 보편적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고 연출된 장면”이라고 설명하며, “흡사한 장면이 있다고 주장한 소설에서는 정안수를 떠놓고 조선으로 파견될 대원들의 무운장구를 조상에 기원하는 장면이 유일하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케이퍼필름은 최종림 작가의 표절 의혹제기에 대해 “소장을 접수하지도 않은 상태로 언론을 통해 포괄적인 설정만을 두고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어 ‘암살’의 제작사와 감독은 심각한 명예훼손 및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최종림 작가가 제기하겠다는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 및 10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소장이 접수되면 즉시 형사소송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타짜’,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암살’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품으로, 개봉 14일 만에 전국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5년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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