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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연속 전반기 1위' 그런데 그 아래 분위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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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연속 전반기 1위' 그런데 그 아래 분위기가 다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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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전반기 결산] 10개 구단 전력평준화, '마리한화'로 시작해 '마법사돌풍'으로 끝났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결국 삼성 라이온즈가 또 1위다. 올해 통합 5연패 신화에 도전하는 삼성은 10구단 시대 원년에도 전반기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4년 연속 전반기 1위를 달성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시즌 전 각 팀별로 전력 상승을 꾀한 결과 그 간극이 좁아진 모양새다. 선두 삼성과 2위 두산의 격차는 1경기에 불과하고 3위 NC와 승차도 1.5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전반기 막판 삼성에 2연패를 당하며 중위권으로 밀려난 넥센은 한화, SK와 4~6위를 형성했다. 이들의 격차 역시 1.5경기(4~5위 승차), 1경기(5~6위 승차)밖에 되지 않는다. 그 뒤로 KIA, 롯데, LG, 케이티가 7~10위 자리에 들어갔는데, 네 팀은 각자 뚜렷한 아킬레스건이 있다. 이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쉽게 위로 치고 올라가기가 힘들 전망이다.

▲ '4년 연속 전반기 1위' 삼성이 통합 5연패를 향한 초석을 다졌다. 16일 포항 넥센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삼성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10개 구단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순위가 바뀌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KBO리그 전반기 판도를 되짚어 본다.

◆ '삼성은 삼성' 투타 조화로 1위…한화-케이티 중·하위권 다크호스

시즌 전 전문가들은 올 시즌 강팀으로 삼성과 SK를 꼽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삼성은 선두권에 머물러 있지만 SK는 전반기 내내 고전하며 6위로 처졌다. 선발과 불펜, 타선의 짜임새가 좋지만 이상하게 안 풀린 경기들이 많았다. SK가 중위권에 머무르면서 진흙탕 싸움이 된 것도 있다.

삼성은 4월 10일 시즌 첫 선두에 오른 이후 3위 밑으로 떨어져본 적이 없다.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서도 중위권으로 처지지 않았다. 선발진에선 알프레도 피가로, 윤성환의 원투펀치가 건재했고 장원삼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차우찬이 그 자리를 잘 메워줌으로써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타선에선 이승엽과 최형우, 야마이코 나바로의 활약이 빛났다. KBO리그 통산 첫 400홈런을 쏘아올린 이승엽은 전반기에만 15홈런을 폭발시켜 2년 연속 30홈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중심타선의 핵인 최형우는 타율 0.332에 19홈런 74타점을 쏟아냈다. 타격 7위, 홈런 5위, 타점 공동 4위에 오르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나바로 역시 24홈런(공동 3위)을 때리며 효자 외국인 선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청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지난 6년 동안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한화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1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롯데전에서 홈팀을 응원하고 있는 한화팬들.

중위권에선 단연 한화가 돋보인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는 동안 5차례나 꼴찌의 수모를 당했던 한화는 올 시즌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13년의 승수를 넘어서는 괴력(?)을 뽐냈다. 한화의 2013년 최종 성적은 42승 85패 1무인데, 올해 전반기에만 44승(39패)을 올렸다.

FA(자유계약선수)로 데려온 배영수, 송은범이 나란히 부진하는 등 선발진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불펜의 힘이 대단했다. 송창식-박정진-윤규진-권혁으로 이어지는 한화 불펜은 3위 삼성에 불과 0.01 뒤진 4.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리그 4위를 차지했다.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투혼을 앞세워 뒷문을 잘 막아줬다.

케이티의 최하위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마법사 군단은 막판에 힘을 내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면 전국구 팬들이 많은 KIA, 롯데, LG가 하위권을 형성하리라고 생각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터. 특히 KIA와 롯데는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리는 등 분위기가 좋았지만 각각 타선, 불펜에서 아킬레스건을 보여 승률이 떨어졌다.

◆ 절대강자 없는 이유? 좌완열풍-외국인선수-마무리

이처럼 리그에 절대강자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로 좌완투수들의 득세를 들 수 있다.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토종 투수들이 전부 좌완이다. 유희관, 장원준, 진야곱, 허준혁 모두 왼손잡이. SK 김광현, KIA 양현종, 삼성 차우찬 등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온 좌완투수들이 리그를 지배했다.

희비가 엇갈린 외국인 선수 농사도 판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위 두산의 경우 외국인 선수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유니에스키 마야, 잭 루츠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퇴출당했다. 여기에 기존 외인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다. 외국인 선수 잔혹사만 아니었다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 각 팀의 마무리 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케이티 장시환이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마무리 투수들의 수난도 빼놓을 수 없다. 두산은 윤명준, 노경은을 차례로 썼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넥센 손승락도 불안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위권에서도 LG 봉중근, 롯데 김성배 등이 마무리로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각 팀마다 약점을 갖고 있었기에 확실하게 치고 올라가는 팀이 없었다. 절반의 여행을 마친 KBO리그의 후반기 순위판도는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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