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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유도 세대교체 주역 안창림-안바울, '리우 경쟁력' 높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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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유도 세대교체 주역 안창림-안바울, '리우 경쟁력' 높이려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02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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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그랜드슬램 동반 금, 리우 올림픽 가능성 더욱 밝혀…소속팀 전기용 교수의 조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남자유도가 세대교체에 성공하면서 세계 무대 경쟁력이 더욱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세대교체의 주역이 바로 안창림(21)과 안바울(21·이상 용인대)이다. 안창림과 안바울이 이번에도 국제무대에서 금메달을 신고하면서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망을 더욱 밝혔다.

재일동포 3세 안창림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IPIC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아부다비 유도 그랜드슬램 남자부 73kg급 결승에서 이고르 판트케(독일)를 한판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안바울 역시 지난달 31일 열린 남자부 66kg급 결승에서 아르센 갈스티안(러시아)에 지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길스티안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60kg급 금메달리스트여서 안바울의 세계 경쟁력이 정상급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 유도 세대교체의 주역인 안창림(위)과 안바울이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유도 대회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하면서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망을 더욱 밝혔다. 그러나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보완할 것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들 동갑내기 듀오의 승리가 더욱 값진 것은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이다. 지난 8월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안창림은 라샤 샤브다투아쉬빌리(조지아)와 8강전에서 지도승을 따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판으로 이겼다.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안바울 역시 2회전부터 8강전까지 3경기 연속 한판승을 따냈다.

이들에게 쏠리는 유도 팬들의 관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단 21세의 젊은 선수들이 세계 정상권에 도전하면서 확실한 세대교체가 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일부에서는 향후 한국 유도의 10년을 책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세계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일본은 물론이고 유럽의 강자와도 상대해야 한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선수들이 그동안 세계 유도를 주름잡았다면 이제는 유럽세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유도연맹의 회장이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전기영 용인대 교수는 "박용성 전 국제유도연맹 회장이 12년 동안 연맹을 이끌면서 유도가 일본 중심에서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다. 컬러 유도복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본의 목소리가 위축되면서 이를 도입한 것이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유도의 흐름 역시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태권도나 유도, 권투, 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에 대해 더욱 공격적인 경기를 요구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고대 올림픽의 탄생과 함께 했던 레슬링 종목이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뻔한 일대 사건이 일어난 것 역시 더욱 공격적인 경기를 요구하는 흐름 때문이기도 하다.

전기영 교수는 "미디어의 발달로 더이상 수비적인 운영으로 재미없는 경기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재미없는 경기를 하는 종목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며 "특히 유럽세가 유도의 헤게모니를 가져가면서 지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고 밝혔다.

결국 안바울이나 안창림 등 한국 유도의 세대교체를 주도하는 선수들은 보다 더 공격적인 전술로 상대를 몰아붙여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이들이 지도승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체력을 바탕으로 한 투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바울의 경우 갈스티안을 상대로 먼저 지도 2개를 내주고도 지도 3개를 연달아 뺏는 역전극을 벌이기도 했다.

두 번째 고려해야 할 것은 다양한 공격 전술이다.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유튜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고 이를 분석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획일화된 공격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요즘 세계 대회를 가보면 상대 선수들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분석한 다음에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심지어 경기 당일 해당 선수의 경기 모습을 유튜브로 보고 즉석에서 분석하기도 한다"며 "올림픽이라는 인생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전 대회와 똑같은 방법으로 경기를 했다가는 금방 간파당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남은 몇 개월 동안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는 없는 일이다.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당장 배운 기술을 활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여러가지 수를 만들어낸 것이 중요하다.

전기영 교수는 "올림픽 무대에 가면 이미 상대에 대한 정보 정도는 모두 파악하고 경기를 치른다고 봐야 한다. 결국 선수들의 경기 센스가 필요하다"며 "기술을 여러가지로 응용하고 다양한 전술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미세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현재 유도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 모두 여기에 대한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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