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8 18:40 (수)
[SQ포커스] 이승현도 경계하는 KCC 하승진, '골밑 지배자'로 우뚝 서다
상태바
[SQ포커스] 이승현도 경계하는 KCC 하승진, '골밑 지배자'로 우뚝 서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3.13 2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m 18㎝ 키 앞세워 KGC 골밑 폭격…시리즈 승리 기여

[안양=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전주 KCC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제압하고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높이에서 앞선 KCC는 4강 플레이오프 내내 KGC인삼공사의 골밑을 공략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 중심에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31·218㎝)이 있었다.

하승진은 1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원정경기서 23점 13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113-92 대승을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CC는 오는 19일부터 고양 오리온과 우승을 다툰다.

이날 KCC의 골밑을 책임진 하승진은 시리즈 내내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KGC인삼공사의 센터진을 맞아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1차전 15점을 올렸고 16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하승진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줬기에 KCC 선수들은 외곽 수비에 전념할 수 있었다.

▲ 하승진은 시리즈 내내 높이를 앞세워 KGC인삼공사 골밑을 지배했다. 그의 존재로 인해 에밋을 비롯한 동료들이 활용할 공간이 생겼다. [사진=스포츠Q DB]

1차전 KGC인삼공사는 3점슛을 26차례 시도했지만 4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골밑으로 들어가지 못하자 무리하게 외곽슛을 난사한 것. KCC 입장에선 하승진의 골밑 수비가 주효했다.

하승진은 2차전에서도 14점 16리바운드를 기록, 제 몫을 다했다. 그 틈에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이 39점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에밋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뒤 “하승진은 단지 키 큰 선수가 아니라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그 덕분에 내가 공격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칭찬했다.

오세근이 부상으로 결장한 4차전은 하승진의 독무대였다. 무주공산인 KGC인삼공사의 골밑을 폭격하며 2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도 빛났지만 에밋이 활약할 공간을 열어준 것도 가치 있었다. 하승진은 자신을 수비하던 찰스 로드와 김민욱을 높이로 제압했고 에밋은 그 틈을 타 41점을 올렸다.

하승진은 절정의 컨디션을 보인데 대해 “로드가 워낙 블록을 잘하고 타이밍도 좋다. 그래서 그냥 슛을 시도하면 블록을 당한다”며 “로드에게 블록을 안 당하려고 비디오를 보고 연구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피벗 동작도 연습했는데 시합 때 잘 안 나왔던 것이다. 오늘은 그를 상대하면서 연습했던 것이 맞아 떨어졌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될 오리온 이승현도 "(하)승진이 형의 몸이 너무 좋아졌다"고 그를 경계했다. [사진=스포츠Q DB]

김승기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KCC에서 하승진을 경계해야 한다. 힘을 쓰는 자세가 좋아졌다”고 칭찬했는데, 하승진은 이 부분을 4강 플레이오프 내내 보여줬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오리온의 이승현도 “(하)승진이 형의 몸이 매우 좋아졌다. 그래서 6라운드 때도 많이 고전했다”면서 “맞붙게 되다면 일단 승진이형의 체력을 빼는 게 가장 우선일 것 같다. 속공 때도 많이 뛰어다니며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하승진을 경계했다.

하승진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도 마냥 기뻐하진 않았다.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대팀 선수를 걱정했다. 그는 “오세근이 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며 유감을 표한 뒤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줬다. 기쁨을 만끽하기보다 상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존중을 표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다”라고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이어 “통합우승에 욕심이 난다. 정규리그 우승을 해야 통합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기회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