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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배구 사령탑 중요 미션 “좋은 팀 문화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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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배구 사령탑 중요 미션 “좋은 팀 문화 만들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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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대표팀에 차출된다고 했을 때, 오고 싶게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42·푸에르토리코) 한국 여자배구 신임 대표팀 감독은 25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41·브라질)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진행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감독은 유독 ‘팀 문화’를 많이 언급했다. 배구가 팀 스포츠인 만큼 좋은 팀워크로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는 의미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왼쪽)과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왼쪽)과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미레스 감독은 “선수들을 만나서 하나의 팀 문화를 만드는 게 장기적인 첫 번째 목표”라며 “하나의 목표 의식을 바탕으로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성적을 내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고 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지금 40위권에 머물러 있는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세계랭킹을 올려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라고 했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현재 세계랭킹 28위, 여자는 40위다.

모랄레스 감독은 “배구 외적으로는 좋은 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한국배구연맹(KOVO)과 V리그 14개 구단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부상 선수가 생겨 (대체 선수) 차출을 얘기하면서 이미 구단과 얘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구단과 협회, 연맹 등 배구를 담당하는 기관들과 협업해서 좋은 방향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내달 3일에는 여자부 감독들이 대표팀 훈련 장소인 진천체육관을 찾아 훈련을 참관할 예정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남녀 사령탑이 동시에 외인으로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 그만큼 선진 배구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각오가 크다. 라미레스 감독은 가장 바레인과 파키스탄 남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아시아 배구 경험이 있다. 모랄레스 감독은 푸에르토리코 여자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세계랭킹을 16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남녀배구는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여러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저조하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김연경(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과 김수지, 양효진(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이 주축으로 나선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 이후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감독 모두 성적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선다. 라미레스 감독은 “현대 배구에서는 미들블로커와 파이프(시간차 공격)를 활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맞붙었을 때) 한국이 이 부분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남자 대표팀은 내달 1일 공식 소집한다. 

지난 16일부터 훈련에 돌입한 모랄레스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성공하려면 모든 공격자원이 가용돼야 한다”며 “한 선수가 40점을 올리는 건 어렵기 때문에 득점을 고르게 분산시키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좋거나 키가 좋은 건 아니기 때문에 공격을 낮고 빠르게 진행하면서 상대가 블로킹 하기 전에 공격 루트를 잡아 공격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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