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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레일리 첫 완봉승, 선발 흔들리는 롯데 '한줄기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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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레일리 첫 완봉승, 선발 흔들리는 롯데 '한줄기 빛'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14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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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무사사구 완봉, 삼진도 10개…선발 부진-불펜 과부하 고민도 날려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롯데 외국인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올 시즌 KBO리그 첫 번째 완봉 투수가 됐다. 지난해 11승 투수의 면모를 시즌 3번째 등판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레일리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하나 없이 안타만 산발로 8개만 내주고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완봉 역투를 기록했다. 롯데는 레일리의 활약으로 LG를 9-0으로 꺾고 6승 6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레일리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시즌 초 선발 투수들이 부진해 걱정이 많았던 조원우 롯데 감독의 시름을 덜어준 호투였다. 레일리가 앞선 2차례 선발 등판의 부진을 지우고 올 시즌 KBO리그 첫 완봉이자 개인 통산 국내무대 첫 완봉을 기록했다.

◆ 더할 나위 없었던 완봉승, 삼진쇼부터 발군의 위기관리 능력까지

지난해 7월 21일 NC전에서 완투를 기록했던 레일리는 KBO리그에서 첫 완봉승을 거뒀다. 레일리는 완벽한 제구와 공격적인 피칭을 바탕으로 LG 타선을 공략했다. 117개의 투구 중 87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었다.

레일리는 이날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거침없이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사냥에 나서는 레일리의 투구에 LG 타자들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싸움을 벌였고 연신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레일리는 최고 시속 148㎞ 달하는 빠른 공(48개)과 커브(18개)와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25개)을 적절히 섞어가며 10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레일리는 경기를 마친 후 "몸쪽과 바깥쪽 제구가 원하는대로 됐다. 수비수들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초반에 득점 지원을 받아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갔다"며 "특별한 결정구보다는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던졌다"고 밝혔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1회말 1사에서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고 3회말에는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도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는 유격수 실책으로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견제사로 주자를 지워내며 스스로 불을 껐다. 연속 안타를 맞은 8회에도 내야 뜬공을 유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 ‘선발 부진-불펜 피로도’ 고민 동시에 날려버린 완벽투

레일리의 완봉승은 조원우 감독에게 1승 이상이다. 부진한 선발 마운드에 한줄기 희망이 됐다. 시즌 전 롯데의 마운드를 걱정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원투펀치는 가장 안정적인 전력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레일리가 지난해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179⅓이닝을 책임지며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고 압도적인 피칭으로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은 조시 린드블럼이 210이닝을 던져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기 때문.

하지만 1선발 린드블럼이 개막전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다르게 최근 2경기에서 9⅔이닝 18피안타 12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또 상무에서 돌아온 고원준이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 6일 SK전에서 담 증세를 호소하며 10구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1군에서 말소됐다.

여기에 레일리까지 지난 2경기 등판에서 11⅔이닝 동안 12피안타 5볼넷 9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2패를 떠안으며 조원우 감독의 머리가 복잡하게 했다.

또 롯데는 지난 12일 LG전에서 5시간 11분의 연장 혈투를 벌였다. 선발 투수 김원중이 3회 만에 물러나며 무려 7명의 불펜 투수가 등판했다. 특히 이정민은 2⅔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이성민은 3이닝 동안 45개의 공을 던졌다. 연장 10회에서 끝내기 희생타를 맞아 더 타격이 컸다.

전날 경기에서도 믿었던 린드블럼이 5회를 넘기지 못하고 4⅓이닝 만에 물러났다. 박진형이 2⅔이닝 53개의 공을 던졌고 12일 경기에서 12개을 던졌던 김유영도 또 다시 등판해 1이닝(22개)을 책임졌다.

이날 레일리가 무너졌다면 불펜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 어려웠지만 레일리는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냈다. 조원우 감독은 "레일리가 선발 투수로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며 “무엇보다 불펜 투수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온 완봉승"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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