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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4전5기' 유희관 부활투, 두산베어스 선발진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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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4전5기' 유희관 부활투, 두산베어스 선발진 화룡점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15 2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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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⅔이닝 무자책 첫승, 리그 최강 선발진 구축한 두산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승을 향한 길고 긴 여정이었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30)이 5번의 도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의 터널을 벗어났다.

유희관은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해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하며 두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부진을 거듭해 걱정을 샀던 그는 이날 호투로 그것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유희관은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다. 팀이 7-2로 이기며 3수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 5수 만에 귀중한 1승 달성

엄밀히 말하면 3수가 아니다. 5수다. 지난해 9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4실점하고 승리를 챙긴 이후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1⅔이닝 12실점했기 때문. 이번 시즌 들어서도 8⅔이닝 19피안타 12실점하고 평균자책점 12.46를 기록했다. 부진이 다소 길었다.

경기 후 유희관은 “1승이 이렇게 힘들다. 지난 경기들 보다는 나은 면모를 보여 다행이다”라며 “야수들이 초반부터 도와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그동안 다른 선발투수들과 팀에 누가 된 것 같아 미안했다. 오늘을 계기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간 힘겨운 투구를 이어왔지만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우선 출발이 좋았다. 3회까지 내야 땅볼과 뜬공을 유도하며 안타를 맞지 않았다. 4회부터 6회까지 안타를 1개씩 허용했지만 범타를 유도하며 삼성 타선에 2루를 내주지 않았다.

7회 1루수 오재일의 실책으로 처음 2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2아웃을 잡았지만 이날 첫 볼넷을 기록했다. 그 다음 유희관은 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자책점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추가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유희관은 정재훈이 김상수를 삼구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쳐 자책점이 발생하지 않았다.

‘느림의 미학’을 자랑하는 유희관은 이날도 속구 최고 시속이 132㎞에 그쳤다. 하지만 특유의 칼날 같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유희관표’ 투구의 부활이었다.

◆ '니퍼트-보우덴-장원준'에 유희관 합류, '선발 판타스틱4' 완성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외국인 투수의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더스틴 니퍼트가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고 유네스키 마야와 앤서니 스와잭이 도합 7승 1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니퍼트가 가을야구에서 완벽히 부활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30승을 합작한 유희관(18승)과 장원준(12승)이 건재했다.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클 보우덴까지 합류하며 기대를 모은 두산은 최강의 선발 마운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즌 개막 후 뚜껑을 열어보니 니퍼트는 ‘니느님’의 면모를 유감없이 자랑했고 보우덴은 ‘제2의 니퍼트’로 불릴 만큼 기대 이상의 피칭을 펼쳤다. 장원준 역시 꾸준함의 대명사답게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제 몫을 해냈다. 유희관 혼자 전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유희관이 완벽히 부활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을 텐데, (유)희관이가 잘 떨치고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을 만하다. 두산은 유희관의 활약 없이도 선두를 달렸다. 여기에 유희관의 시즌 첫 승과 함께 8승 3패 1무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안정된 4선발을 구축한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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