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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6위 추락보다 무서운 '실책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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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6위 추락보다 무서운 '실책 바이러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8.20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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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경기 기록된 것만 9개…위태로운 4강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갈 길 바쁜 롯데가 실책 바이러스에 울고 있다.

롯데가 4강 싸움에서 한 발 물러났다. 투타의 불균형과 더불어 최근에는 야수들의 실책이 부쩍 늘었다.

롯데는 지난 19일 울산 한화전에서 기록된 실책과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하며 7-10으로 졌다. 4연패 늪에 빠진 롯데는 지난 6월20일 이후 60일 만에 4위 자리에서 쫓겨났다. 동시에 두산과 LG에 4,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추락했다. 8월 12경기에서 2승10패, 후반기 5승16패의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이다.

19일 경기 패배는 그동안 한화전에서 강했던 선발 쉐인 유먼이 제몫을 해주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야수들의 견고하지 않은 수비도 한몫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김경언의 평범한 1루 땅볼은 1루수 박종윤의 2루 악송구로 인해 실책으로 둔갑했고 다음타자 김태균의 3∙유간 땅볼 타구 때도 유격수 박기혁이 실책을 저질러 만루 찬스를 만들어줬다.

1회부터 한상 가득 밥상을 차린 한화는 펠릭스 피에의 희생플라이와 김태완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0-6으로 뒤진 3회에는 외야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경학이 우익수 방면 직선 타구를 날렸고 이를 노 바운드로 처리하려던 손아섭은 본능적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손아섭이 잡기에는 타구의 질이 워낙 좋았고 이것이 3루타로 연결됐다. 손아섭이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단타로 끝날 수도 있었다. 이후 제구가 흔들린 유먼은 정근우에게 볼넷, 송광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투수들의 폭투도 잦았다. 6회 2사 1,2루 상황에서 김사율이 폭투를 범했고 8회에는 1사 2루 상황에서 이명우가, 9회에는 2사 1,2루 상황에서 이정민이 폭투를 기록했다.

특히 9회 7-8, 1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이정민이 범한 폭투는 김경언의 2타점 쐐기타로 연결돼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현재 롯데는 내외야 할 것 없이 부상 선수들이 많다. 외야에는 좌익수에 이승화가 지난달 13일 광주 KIA전에서 1루 귀루를 하던 중 왼 발목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빠져있다.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이승화가 빠진 자리에는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하준호가 나섰지만 김시진 감독의 시름만 깊게 만들었다.

하준호는 외야에서 타구 낙구 지점을 찾지 못해 연신 헤맸다. 1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1로 맞선 2회말 1사 1,2루에서 평범한 뜬공을 놓쳐 점수를 헌납했다.

군 입대 전 견고하고 화려한 수비로 국가대표까지 뽑혔던 박기혁 역시 주전 유격수 문규현이 빠진 자리를 공수에서 메워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입대 전보다 수비범위가 좁아졌으며 스피드도 다소 줄었다.

최근 7경기에서 무려 9개 실책을 범했고 무실책 경기도 단 1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점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롯데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지 않기 위해서는 수비부터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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