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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경기당 1타점' 두산 김재환 치면 홈런, 에반스가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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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경기당 1타점' 두산 김재환 치면 홈런, 에반스가 누구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04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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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안타 중 홈런 7개, 16경기서 17타점, 매서운 타점 생산력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또 쳤다. 이번엔 2방이다. 두산 김재환이 15안타 중 7개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2군에 있는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김재환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좌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 2홈런 포함 6타수 5안타 5타점 4득점으로 폭발했다. 관심을 모았던 라이벌전은 두산의 17-1 대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16경기 17타점이다. 김재환은 제한된 선발 출장 기회 속에서 폭발하고 있다.

◆ 2홈런 포함 5안타 5타점, 이래도 후보? 붙박이 주전을 향한 무력시위

김재환은 6회초 1사 1, 3루에서 LG 중간 계투 최성훈의 시속 140㎞짜리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9회초에는 배민관의 시속 110㎞ 커브를 통타, 6회와 비슷한 위치로 솔로 아치를 그렸다.

2회에는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려 득점에 성공했고 5회에는 1타점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 박건우의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7회에도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정신 없이 출루했다.

40타수 15안타. 타율이 0.375에 달한다. 17타점으로 이 부문 14위다. 상위 20위 중 80타수 이하의 타자는 김재환이 유일하다.

경기 후 김재환은 “라이벌전이기 때문에 팀원들이 더 집중하고 이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러한 생각들이 승리에 좋은 영향을 가져왔다”며 “벤치에서 있을 때에도 편하게 생각하는데 이 점 덕분에 스스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화려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주전 선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올 시즌 두산이 치른 26경기 중 16차례 출전, 40타수를 기록했을 뿐이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존재감을 한껏 뽐내고 있다. 김재환은 “그동안 2군에서의 경험과 상심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훈련했던 시간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 김재환은 ‘초구 덕후’, 닉 에반스 존재감 지운 거포본능

이날 김재환이 친 홈런은 모두 초구였다. 김재환은 적극적인 스윙으로 장타를 양산하고 있다. 구종을 가리지 않고 초구, 2구부터 배트를 휘두른다. 지난달 22일 한화전에서 터뜨린 데뷔 첫 만루 홈런도 이재우의 초구 포크볼, 23일 이태양으로부터 뺏어낸 스리런 결승 홈런도 초구 커브였다. 7홈런 중 5개가 초구 공략이다.

이에 대해 김재환은 “특별히 초구를 노린다기보다는 코치님과 동료들의 조언을 듣고 적극적으로 친다는 생각이었다"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와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한 “지난해 기회에 비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는데 올해 그 기회를 조금씩 만회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감이 너무 좋은데 이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설령 좋지 않더라도 상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KBO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의 유일한 고민은 외국인 타자 에반스다. 그는 지난달 23일 한화전을 끝으로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2군에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1군 타율이 0.164에 출루율 0.297, 장타율 0.246이다.

이제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김재환이 불방망이로 에반스를 지우고 있다. 안타 2개 중 하나 꼴로 담장을 넘길 정도면 여느 외국인 타자보다도 낫다. 지난해도 두산은 외국인 비중이 가장 적었음에도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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