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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왕의 얼굴', "'관상' 표절 아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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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왕의 얼굴', "'관상' 표절 아냐" 반박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08.2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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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영화 ‘관상’ 측의 입장에 KBS ‘왕의 얼굴’ 측이 맞섰다.

25일 영화 ‘관상’ 제작사가 KBS에서 11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왕의 얼굴’에 표절을 이유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해 KBS가 입장을 표했다. KBS는 앞서 ‘관상’ 측이 낸 입장에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반박했다.

우선 KBS는 “‘왕의 얼굴’은 ‘관상’과 인물과 시대 배경, 플롯과 갈등 구조, 표현 방식 등이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주장했다.

‘관상’이 관상가 ‘내경’을 주인공으로 한 데 비해 ‘왕의 얼굴’은 광해가 서자 신분의 왕자에서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성장드라마라는 것이다. 드라마에는 “왕의 얼굴을 갖지 않은 자가 왕이 되면 국가에 환란이 몰아친다”는 예언이 담긴 비급서가 등장하고 이 서책을 매개로 벌어지는 선조와 광해 시대의 사건들과 남녀 주인공의 멜로가 주요 스토리라고 밝혔다.

KBS는 “얼굴을 보고 길흉화복을 점치는 관상학은 동양 문화권의 사람들이 흥미로워 하는 소재고 관련 서적도 많이 나와 있다”며 “관상을 이용해 난관을 극복하거나 관상을 바꾸려고 하는 행위를 표현하는 것은 관상을 소재로 하는 영상물에서는 전형적으로 쓰일 수 있는 장면으로 저작권의 보호대상인 구체적인 표현이 아닌 아이디어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의 얼굴’에서 극중 주인공이 왕의 얼굴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관상을 보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러한 소재는 누구나 자유롭게 창작의 재료로 쓸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관상’이란 소재에 대해 영화사가 독점적인 소유권을 주장하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영화 제작사로부터 드라마 기획안을 제공받거나 구체적인 제작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관상’ 제작사가 드라마 시나리오와 기획안을 KBS에 넘겼다고 말한 것과 반대되는 내용이다.

KBS는 “지난 2012년 KBS미디어 관계자가 ‘관상’ 제작사의 관계자로부터 영화 시나리오의 드라마화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뿐”이라며 “오히려 드라마화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해당 영화사와 한 번도 직접적으로 접촉한 일이 없으며 ‘관상’과는 별개로 작품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셋째로 ‘왕의 얼굴’ 기획안과 대본이 ‘관상’ 개봉 전에 이미 완성됐고 캐스팅도 진행중이었다는 이유를 댔다. “완성된 기획안과 대본은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의 서사구조 및 전개, 캐릭터를 띠고 있는 내용이었다”며 “이는 당시 캐스팅을 협의 중이던 기획사 관계자들도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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