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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조이 로, 존 필드의 녹턴 전집 발매… "밤과 밤의 상징성에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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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조이 로, 존 필드의 녹턴 전집 발매… "밤과 밤의 상징성에 끌렸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7.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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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조이 로(Elizabeth Joy Roe)가 녹턴의 창시자 존 필드의 18개 녹턴 전곡을 앨범 한 장에 담았다.

대게 녹턴은 쇼팽의 곡을 연상하게 하지만 녹턴을 맨 처음 작곡한 사람은 아일랜드의 피아니스트 존 필드(John Field)다. 녹턴은 야상곡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주로 밤에서부터 영감을 받고 작곡한 곡이기 때문이다.

존 필드는 밤에 하도 마음을 빼앗겨버린 나머지, 녹턴이라는 새로운 음악 장르를 창조했다.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는 존 필드에 대한 열광적인 평을 쓰면서 그의 녹턴을 “정제된 감정의 진정한 걸작”이라고 불렀다.

▲ 엘리자메스 조이 로의 '존 필드: 녹턴 전집' 앨범커버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엘리자베스 조이 로는 “늘 밤과 밤의 상징성에 끌렸다. 심지어 어린 시절에도 늦게까지 잠들지 않고, 꿈결 같고 신비한 그 무엇인가에 본능적으로 끌렸다. 그리고 음악원 재학 중에 존 필드의 녹턴을 접하게 됐고, 즉각적으로 작품의 묘한 아름다움에 매혹됐다”며 존 필드의 녹턴을 녹음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특별히 이번 앨범을 전원적인 영국 서포크 지역에서 녹음한 것이 음악의 생생하고 사색적인 느낌을 한결 높이고, 곡을 더 친밀하고 소중하게 여기도록 동기부여를 했다”며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와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엘리자베스 조이 로가 전한 이번 앨범 녹음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악보의 결정판 판본을 정립하는 것’이었다. 존 필드의 녹턴은 여러 판본이 출판됐으나 공식적으로 원본임을 내세운 것은 없다. 이번 앨범에서는 1850년대에 리스트가 개정한 셔머출판사(G. Schirmer)의 판본을 주 악보로 삼았지만 여러 가지 판본을 참고했고, 특히 피터스(Peters) 출판사 판본을 광범위하게 활용했다.

셔머출판사(Schirmer) 판본은 6번 ‘Cradle Song’, 10번 ‘Nocturne pastorale’, 12번 ‘Nocturne caractéristique(‘Noontide’)’, 13번 ‘Rêverie-Nocturne’, 15번 ‘Song Without Words’ 등 여러 녹턴에 표제를 붙임으로써 근본적으로 낭만주의적인 작품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이번 앨범은 이 곡들에 대한 엘리자베스 조이 로의 연구와 존 필드의 전기를 바탕으로 여러 판본을 융합하는 콜라주적인 접근방식을 택했다.

엘리자베스 조이 로는 최근 ‘심포니 매거진’이 선정한 ‘떠오르는 6인: 지켜봐야 할 아티스트’로 뽑혔다. 독주자이자 협연자, 실내악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조이 로는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 홀에서 뉴욕 첫 독주 데뷔 무대를 가졌으며, 그 후 카네기홀, 뉴욕 92nd Street Y 및 스타인웨이홀, 한국 예술의전당, 파리 살 코르토, 워싱턴 케네디 센터, 시카고 라비니아 페스티벌 등 전 세계 주요 공연장에 서며 개성파 피아니스트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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