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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청춘시대' 박은빈, 주인공 아닌 관찰자? 주인공다운 '갈등' 언제 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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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청춘시대' 박은빈, 주인공 아닌 관찰자? 주인공다운 '갈등' 언제 등장하나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8.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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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드라마와 TV에서 주인공은 고난과 갈등을 겪고 극복하며 성장해 나간다. 즉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캐릭터의 기본 설정뿐만이 아닌 작중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사건 또한 포함된다.

'청춘시대'에는 5명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현재 JTBC '청춘시대'는 6화까지 방송됐고 매 회 한 명의 캐릭터와 관련된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루며 주연 캐릭터의 고민과 비밀 등을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려 왔다.

6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연출 이태곤 김상호) 6회에서는 송지원(박은빈 분)의 에피소드가 다뤄졌다. 지난 5회 '수컷의 밤' 파티 에피소드의 연장인 6회에서는 박은빈이 주최한 파티에 초대된 남자들과 벨 에포크 거주 여대생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돼 펼쳐졌다.

▲ '청춘시대'에서 송지원(박은빈 분)은 진지한 고민을 하기보다 코믹한 장르를 위한 일명 '개그캐릭터'로 연출된다. [사진 = JTBC 주말드라마 '청춘시대' 방송화면 캡처]

박은빈은 그동안 '청춘시대'의 에피소드에서 관찰자이자 주변인 포지션을 유지했다. '청춘시대' 1회에서는 유은재(박혜수 분)의 벨 에포크 입성기가 다뤄졌고, 2회에서는 정예은(한승연 분)의 사랑과 고민이 다뤄졌다. 3회에서는 강이나(류화영 분)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가, 4회에서는 윤진명(한예리 분)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 고민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4회까지는 박은빈을 제외한 네 명의 캐릭터가 비교적 자신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드라마에서 풀어내며 캐릭터 개개인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은빈의 에피소드가 되어야 했던 5회와 6회에서는 박은빈이 중심이 아닌, 벨 에포크 여자들을 둘러싼 남자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됐다.

박은빈은 이번 방송에서 '수컷의 밤'이라는 파티를 주최하는 주인공이었지만 벨 에포크에서 유일하게 '썸'을 타고 있는 남성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에 색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대신 이번 '청춘시대' 6회에서는 한승연과 헤어진 고두영(지일주 분)의 이야기와 박혜수를 좋아하는 과 선배 윤종열(신현수 분)과 박혜수의 관계 진전이 주요 이야기로 다뤄졌다.

'청춘시대'에서 박은빈의 남자 파트너는 학교 신문사에서 함께 일하는 임성민(송승원 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손승원은 '수컷의 밤' 파티에 오지 않으며 박은빈과 유의미한 관계진전을 이뤄내지 못했고 박은빈은 파트너 남성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에 '수컷의 밤' 파티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박은빈은 '청춘시대'에서 특별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누구도 보지 못하는 벨 에포크의 귀신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박은빈이기 때문에 앞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보여질 귀신과 관련된 미스터리에서는 박은빈이 이야기의 중심에 설 가능성도 높다.

▲ '청춘시대'의 박은빈은 평소에는 유쾌발랄한 인물이지만 '벨 에포크'의 귀신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사진 = JTBC 주말드라마 '청춘시대'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청춘시대'는 벨 에포크의 귀신 이야기가 중심이라기 보다는 주요 등장 인물들의 일상과 공감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귀신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요소이고 오히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맥거핀(관객이 앞으로의 내용을 유추하게끔 속이는 소재)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 '청춘시대'는 5명의 여대생들이 각각의 매력과 고민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는 드라마다. 그러나 현재까지 다른 4명의 여대생과는 달리, 박은빈의 캐릭터는 이렇다 할 자신만의 갈등과 고민을 시청자들에게 제시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까지 본격적인 갈등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박은빈은 분명 '청춘시대'에서 매력적으로 묘사되는 캐릭터다. 모태솔로지만 야한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사는 20대 여성인 박은빈은 독특하고 유쾌한 감성으로 극의 분위기 메이커를 도맡는다.

그 뿐만이 아니라 때때로 날카로운 분석력과 통찰력을 발휘, 다른 캐릭터가 보지 못한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의외의 면모를 지닌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즉, 박은빈의 캐릭터는 캐릭터성의 부재가 문제라기 보다 캐릭터 전체를 아우르는 사건의 부재가 문제인 것이다.

이제 청춘시대는 전체 12회중 절반인 6회 분량이 방송됐다. 남은 6회에서 박은빈의 주인공적인 요소를 '청춘시대'에 삽입할 수 있을까? '청춘시대'의 이야기 전개가 반이나 지난 지금, 주요 캐릭터인 박은빈의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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